EZ EZViwe

"미국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 이머징시장 인플레 완화로 수혜"

JP모간운용, 하이일드 채권 주목…침체, 성장구간 모두 고수익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0 09:32: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해 초 강한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이 3월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최근 주가조정과 일부 채권시장의 불안감 확대가 추세적인 하락국면 진입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현상인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게리 매디치 CIO는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 위치한 JP모간자산운용 채권운용팀에서 최고투자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현재 단기포트폴리오 운용과 기관자금, 뮤추얼펀드, 채권리서치 및 트레이딩을 포함한 모든 채권상품 운용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 채권운용팀 게리 매디치(Gary Madich) CIO(Chief Investment Officer·투자최고책임자)는 “요즘처럼 경제 향방이 불확실할 때는 과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린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 등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美 리플레이션, 유로존 스태그플레이션, 中은 디플레이션”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미국은 가계 부채 부담이 줄고 기업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럽의 국채 위기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고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리 매디치 CIO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는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 국면에 있으며 유로존은 지난 18개월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상황이고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 이머징 마켓은 디플레이션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의 꾸준한 개선은 성장추세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정적 장애와 고유가 등 역풍이 존재하지만 올해와 내년 완만한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과 그리스의 채무스왑(debt swap)은 은행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단기 위험선호 심리를 개선해 꼬리 리스크(tail risk)를 완화했지만 여전히 부채축소 과제가 남아있다”며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보류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이일드 채권 대비 주식투자 매력 시들”

JP모간자산운용은 이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으로 △디레버리징 및 재정통합이라는 구조적 문제 직면한 상황 △주기적으로 이머징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수혜, 선진경제는 구조적 장애 지속으로 분투할 것 △유가 상승과 높은 소비로 공급 쇼크가 벌어질 경우 글로벌 경제 취약에 대비 △시장 투자심리는 미국 긍정적, 유럽은 부정적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과 높아진 변동성은 하이일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도 낮춰 △저성장 및 불확실성 높은 투자환경에서 고수익 창출 전략 필요 등을 내놓았다.

하이일드 채권을 주요 투자처로 꼽은 이유에 대해 게리 매디치 CIO는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은 하이일드 채권 발행사들의 재무구조를 강화시켰으며 스프레드도 축소돼 하이일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JP모간자산운용에 따르면 과거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쿠폰(표면이자) 수익률을 바탕으로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과 2004~2006년까지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대부분의 국채·일반투자등급 채권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경기 국면별로 비교해도 2000~2003년 저성장 국면과 2007~2011년 성장이 아예 정체됐 던 때에도 S&P500은 각각 연 -16.5%, -2.32%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하이일드 시장은 연 2.32%, 8.12%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03~2007년 당시 경기 확장기에도 하이일드 채권은 연 10.69%의 수익률을 올려 주식시장 수익률인 16.03%에 근접했다.

게리 매디치 CIO는 “하이일드 채권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는 물론 주가가 상승할 때도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 고수익(high–risk·high return) 채권으로 일반 투자적격 등급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S&P 기준 ‘BB’이하, 무디스로부터 Ba1이하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채권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