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아름다운사람은 지난 4월23일 ‘내일 희망 일터’로 선정되는 등 장애인고용우수기업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곳 김창환 대표의 운영방침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뚜렷하다. 김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금지를 실제 경영에 도입하고 있는 실천가다. 그는 장애인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함께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현실에 부합시키도록 애를 쓰고 있다.
김 대표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대기업 의류사업본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핵심 부서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인으로 한해한해를 거듭했고, 젊은 나이에 부러움을 살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에 절벽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90년대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좌절을 맛보기도 한 그는 (주)IFG KOREA라는 의류공장을 창립한 뒤, ‘느리지만 꾸준한 운영’을 택했다. 그동안 그를 지배했던 ‘1등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천천히 함께 오래 가기’의 경영신념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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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아름다운사람 김창환 대표. | ||
-장애인우수고용기업인 (주)아름다운사람을 설립을 있게 한 가치
▲나는 아름다운사람의 공장 대표자이자 책임자이자 ‘가장’이다. 약 200명의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무게감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장애인고용’을 선택해 실천했으며, 그들을 고용해 함께 일을 해본 결과, 후회는 결코 없다. 모두 가족이고, 누구보다 성실히 근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이들이 있어 아름다운사람의 근무분위기 전환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근로자들을 위해 가족처럼 다가갈 생각이다.
-아름다운사람이 ‘내일희망일터’로 선정됐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주)아름다운사람 김창환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선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를 받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장애인고용에 있어서 앞서나간다는 점은 뿌듯하다. 4월이 장애인고용 강조기간으로 지정되고, 곳곳에서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많은 대기업이나 업체들은 장애인고용에 차가운 반응이다. 좋은 사업, 착한 사업으로 인정받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실천은 쉽게 되지 않나보다. 그래서 장애인고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장애인을 홍보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게 있다면.
▲최상위 근무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했고, 노력하는 중이며, 노력할 것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포함한 전 직원들은 모두 정직원으로 고용됐다. 4대 보험을 토대로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근무시간에 맞춰 약 150만원의 급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열악한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해 공장 앞에 있는 기숙사를 마련했고,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근로자와 비장애인근로자는 동등한 위치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차별성을 두면 이들의 동등한 근무환경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장 한 벌 맞춤 제작한 가격이 27만원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27만원이 정장 한 벌을 만드는데 저렴한 금액이 아니다. 물론 백화점 및 정장브랜드에서 고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정장의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사람은 원단은 같은 소재로 사용하되, 원가에 맞춘 정장 이미지를 높이고자 27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이 대통령도 공장에 방문했다. 지난해부터 예기치 않게 인기상승을 업고 생산성이 증가했다.
-계획중인 사업이 있다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봉제 공장의 생산성이 급조해지면서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구로공단에 빼곡하게 들어섰던 신사복공장들은 사라진지 오래됐다. 봉제 공장의 성장은 아마도 자생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LG 패션과 연계고용으로 운영하는 기업이지만 대기업뿐만 아니라 곳곳에 연계해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