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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성폭행 가해자 65%는 주변 사람

브라질 성범죄 피해자 위한 전문 시스템 도입

유제만 기자 기자  2007.01.10 23: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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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브라질 일간 에스따덩은 브라질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다루며, 상파울로 인근도시인 소로까바 시의 성폭행 희생자들을 도와주는 전문병원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병원의 시스템은 피해자가 신고를 위해 3개 기관을 다니면서 피해사실을 반복해서 얘기할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해주며, 다른 도시들에도 이 시스템이 퍼지기 시작했다.

성폭행 희생자상담(PAI) 시스템은 병원과 경찰서 그리고 의사협회(IML)의 협력으로 구성되며,. 이 시스템은 희생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검사를 통해서 감염접종을 받는다.(희생자가 여성일 경우 주사 4개와 알약 13개) 그리고 나서 고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해자가 병원의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병원에서 경찰서에 범죄신고를 해준다. 의사협회에서도 동시에 경찰서로 진단서를 보내주며, 피해자 검사와 고소는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소로까바 시의 의사협회장 조제 세자르 데 라우렌치즈 의사는 “성폭력범죄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던 중 경찰서와 병원 통계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몇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성폭력 희생자는 6명인데 반해 경찰서에 고소된 건은 20건이었다. 즉 많은 희생자들이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있다. 다른 경우, 희생자가 병원에는 오지만 경찰서와 의사협회를 찾기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2006년에 소로까바 병원에서는 391명의 성폭행 희생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이 중 90%가 여성이었으며, 70%는 18세 이하며 5세에서 12세 사이의 피해자도 있었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성폭행 가해자의 65%는 피해자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남편, 이웃사람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의붓아버지였다. 20%의 성범죄는 의붓아버지가 가해자였다.

지난해 브라질 전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성범죄 건은 27,000건에 달했으며, 여성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10% 성범죄 고소건이 범죄로 처리되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를 기초로 병원 측은 가해자를 찾아가서 에이즈 검사를 하도록 한다.
소로까바 병원에서 일하는 안젤라 간호사는 “희생자가 가해자를 알고 있는 경우 가해자를 밝히길 원치 않는다. 그러나 나는 가해자에게 전화를 해서 나는 경찰이 아니니 여기와서 혈액검사를 하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2006년도에는 47명의 가해자를 찾아내었고 이 중 한 명은 검사를 거절했으며 두 명은 에어즈반응을 나타내었다.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 피해자는 30일 동안 약을 먹어야 하고 치료과정 중 신장과 간에서 부작용을 보여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 모든 치료를 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만약 에이즈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약물 복용은 정지된다.

24세의 L양은 동네 한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다음날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했을 때 병원에 가도록 권고 받았다. L양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자 했으나 친구가 이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자신도 언젠가 그 남자가 자신의 딸에게 똑 같은 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을 먹을 필요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30일 동안 약을 먹을 작정이며 같은 날 의사진단을 받고 경찰서에 고소를 했다.

한자리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이 시스템은 비용이 더 추가되지 않고 단지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을 뿐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보뚜까뚜와 아바레, 아시스 시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상파울로 시의 뻬롤라 빙톤 병원도 경찰서와 연계해서 성폭력 희생여성들을 도와주고 있다. 빠뜨리시아 깔벙 병원장 자시라 멜로 씨는 “성범죄는 무척이나 예민하고 복잡해서 여성 희생자들은 고소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왜냐면 많은 경우 가해자가 집안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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