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경제] 검찰이 지난 다섯달 동안 진행한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 의혹 수사 결과에 대해 ‘이건희 회장 무혐의’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 검찰의 이 같은 태도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검찰청 홈페이지에는 검찰 발표 직후부터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이 수백건씩 올라오며 폭주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글 앞에 ‘▶◀’표시를 달아 ‘근조 검찰’을 강조하면서, 검찰의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행동에 대해 항의의 뜻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디 ‘경찰수사권당연’는 “왜 경찰이 수사권을 가져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기소독점주의로 권력을 독점하면 어떻게 썩어 문드러 지는지를 삼성 이건희 사건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한 뒤, “정상명 검찰총장은 삼성주식회사 최고의 우등장학생”이라고 비꼬았다.
‘비양심’은 “앞으로 검찰독립 이야기기는 꺼내지 마라. 시험으로 뽑는 검찰, 국민 마음대로 어떻게 할수 없다는걸 잘 알았다”면서 “어울리지도 않게 검찰독립이니 이런거 외치지 말고 적당히 눈치보며 일하다 퇴직하고 삼성에 취직이나 잘 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안인걸’은 “이제 검찰이 삼성의 부속기관이란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최근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심진철씨는 1997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최장기 기업 광고 캠페인 ‘또 하나의 가족’을 모방해 “또 하나의 가족, 삼성검찰”이라고 비꼬며, “우리나라는 좋은나라, 재벌기업이 공무원의 월급을 주니 정말 좋은 나라”라며 검찰의 행태를 비난했다.
박성환씨는 아예 노골적으로 “삼성 사설 기관이라고 생각해서 왔는데 검찰청 홈페이지”라고 비꼬았다.
평검사들의 침묵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김용주씨는 “노무현 정권 초기에 평검사들은 대통령에게 그렇게 직언(?)을 잘 해대고, 법무장관에게 그렇게 머리를 들이밀더니 지금은 왜 침묵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삼성의 떡값(장학금)을 바라는가?”라며 “검찰은 삼성직원, 검찰청은 삼성계열사”라고 주장했다.
‘타락검찰’이라는 네티즌은 “이런게 검찰이라면 개나 소나 다 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법을 지키기 위해 검찰이 됐는지, 아니면 삼성의 하수인 노릇을 하기 위해 검찰이 됐는지 알려달라”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지 삼성을 위해 일하는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이밖에 “돈이 가장 강력한 정의”(김정의), “검사도 국민소환제로 끌어 내릴 수 있게 하자”(이우석), “변화하는 검찰, 그 중심은 독선과 아집”(전두영),
“수사권과 기소권을 박탈하자”(진홍이), “이해없이 암기만 해서 합격해 검사된놈들”(돈벌레들아) 등 검찰을 비꼬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