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허인무 감독의 신작 ‘허브’는 장애우를 대변한 다수의 영화들이 놓친 부분들을 소소히 담아내고 있다.
장애우도 슬퍼할 수 있고, 또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데, 여기서 동정표는 금물, 주인공 상은(강혜정 분)은 충분히 자신만이 폭 빠질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있고, 울고 악쓰고 의사표현도 잘 한다.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스무 살 때 혹은 일곱 살 때 느낄 수 있는 일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허인무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전, 피상적인 장애우 영화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장애우 공동체에 들러서 세심하게 관찰했고, 거기서 직접 부딛치며 지냈던 시간을 이 영화에 녹여 냈다고 밝혔다. 위악과 극적인 것보다는 따뜻함을, 그리고 피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디테일을 좋아하는 허인무 감독은 그가 또 다르게 열정을 쏟고 있는 강의 현장에서도 이런 장기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그가 강의중인 서울종합예술학교 영상예술학부 학생들도, 허인무 교수 특유의 순수함과 영화에 대한 열정에 차츰 젖어가는 중이다.
허인무 감독은 물론, 곧 개봉을 앞둔 ‘이장과 군수’의 감독 장규성, 또 ‘작업의 정석’으로 흥행 감독 대열에 들어선 오기환 감독 등이 현재 강의하고 있는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코엑스 맞은 편에 위치한 실용예술전문 교육기관으로 연기, 영상, 무용, 공연, 패션, 뷰티 등 총 일곱 개의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준기와 박해진 그리고 빅뱅의 최승현이 바로 이 학교 연기예술학부 출신들이다. 특히 영상학부는 작년 프리챌과 제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제1회 싹 모바일 영상제’와 ‘영화제작 기술 세미나’를 개최 영화감독을 꿈꾸는 젊은 인재들을 조기 발굴해 호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