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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양극화 심화 속 살림살이 전망도 두 갈래

“지난해 비해 더 나빠졌다” 37.1%- “좋아졌다” 6.5%

이인우 기자 기자  2005.12.14 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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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한가를 치는 등 경제지표는 높아지고 있으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만 19세 이상 전국민 5만32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8명 중 3명(37.1%) 정도가 1년 전에 비해 살림살이가 더 나빠진 것으로 평가했고 ‘더 좋아졌다’는 평가는 6.5%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는 ‘더 좋아질 것’(33.1%)이라는 응답이 ‘더 나빠질 것’(19.7%)보다 높아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빈부양극화 1년만에 더욱 커져

특히 양극화 현상이 1년만에 두드러져 작년 대비 살림살이 차이가 심화됐다. 지난해에 비해 월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는 2명 중 1명(55.4%)이, ‘200만 내외’ 소득층에서는 5명 중 2명 이상(44.4%)이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10.5%)에서는 좋아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전망이 크게 엇갈려 ‘100만원 이하’(25.1%)와 ‘200만원 내외’(21.6%)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으나,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36.6%)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직업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자영업자(50.1%)와 판매/서비스직(44.2%)은 1년 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사무직(8.8%), 경영/관리직(7.7%), 그리고 전문직(7.6%)은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무원들은 비슷하다는 응답이 70.0%로 가장 높았다.

  부산 대구 인천 등 만족도 낮아

지역별로는 부산(40.3%), 인천(38.8%), 대구(38.3%), 전북(38.3%) 지역에서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울산(8.0%)과 충남(8.0%)에서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는 경영/관리직(24.8%), 자영업자(23.8%)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며, 판매/서비스직(40.1%), 전문직(36.9%), 그리고 사무직(35.9%)에서는 긍정적 의견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남(23.0%), 부산(22.3%), 대구(22.2%), 경북(22.0%) 등 주로 영남권에서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인천(35.2%), 서울(35.0%), 경기(34.4%) 등 수도권과 광주(34.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앞으로 1~2년 동안 우리나라가 ‘잘 안될 것’이라는 응답은 46.0%로 ‘잘 될 것’이라는 전망(31.7%)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5~10년 후에는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65.6%로 크게 높아졌다. 5~10년 후에 ‘잘 안될 것’이라는 응답은 13.9%에 불과했다.

단기적 전망의 경우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잘 될 것’(34.8%)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0대(48.1%)와 50대 이상(51.1%)에서 ‘잘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39.9%), 전남(38.7%), 전북(37.6%)의 호남권과 대전(34.4%), 충북(34.0%), 충남(33.1%)의 충청권에서 긍정적 전망이 높았다. 반면 부정적 전망이 높은 지역은 대구(51.4%), 경북(50.1%), 경기(48.3%)로 나타났다.

   30대 희망적, 저연령층 부정적 견해

중장기적 전망은 연령별로는 30대(66.3%)에서 긍정적 응답이 높았으나, 저연령층(19~29세)에서 부정적 응답이 14.7%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경영/관리직(73.6%), 공무원(70.7%), 전문직(68.1%), 사무직(67.5%)에서 긍정적 전망이, 기술/숙련직(16.3%)과 자영업자(15.5%)에서 부정적 전망이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69.6%), 전북(69.2%), 광주(68.5%)의 호남권과 울산(68.9%)에서 긍정적 응답이 높았으며, 경북(18.3%), 대구(15.7%), 부산(15.0%)의 영남권과 제주(15.3%)에서 부정적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거주환경 제주도 전국 으뜸

특히 전반적으로 자영업자에서 앞으로의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16개 시도 중 제주도 거주자의 거주환경에 대한 만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4개 시/군/구 기초단체 지역 거주자에게 현 거주지역이 인근 지역에 비해 얼마나 살기 좋은가를 질문한 결과 종합 만족률(10점 만점에 7점 이상 준 사람들의 비율)에서 제주도가 4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거주환경 종합만족률 상위 5위 안에는 대전(46.2%), 경남(44.8%), 울산(43.9%), 강원(43.4%) 순으로 포함되었다. 만족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29.3%)이었으며, 전북(30.0%)과 인천(31.4%)이 하위 3위권에 들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전과 충남이 각각 2위와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교통/주차 문제' 등 거주 환경과 관련한 10개 항목별 만족률은 전체적으로 ‘쓰레기 처리’가 39.5%로 가장 만족률이 높았으며, ‘물가 수준’이 20.3%로 만족률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