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위기 이후 은퇴자들의 미래설계 방법이 근본부터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예금, 채권 비중을 줄이고 보험 가입을 최대한 서두르는 등 구체적인 미래설계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006800) 미래설계연구소(소장 홍성국)는 27일 ‘글로벌위기 이후 달라진 미래 설계’를 주제로 발표한 첫 보고서에서 2008년 발생한 글로벌위기가 자산시장의 패러다임에 많은 변화를 준만큼 새로운 미래설계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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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과잉 부채와 저성장으로 인한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돼 결국 성장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으므로 연금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손질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글로벌 위기 상황은 그중에서도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줬으므로 위기 이전 가정했던 장기 금융시장에 대한 가정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상승 등 예상수익 기대치 낮춰야
미래설계연구소가 지적한 가장 큰 변화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가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편향성이 나타나는 등 △자산 가격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강화된 것이다.
또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돼 △기존의 미래설계 상품들의 예상 수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여타 국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의 주가가 세계 평균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목경제성장률 수준으로 주가 상승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설계연구소는 이처럼 투자환경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해진 가운데 금리 수준의 하향과 주식투자 예상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지는 등 미래설계의 근본적 가정 자체가 변화한 만큼 새로운 미래설계 방법이 필요하다며 5가지 대응책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구조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기존 미래설계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예상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저금리 상품인 예금·채권투자의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물가연동채권 등 특수채권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 상품은 금리의 산물인 만큼 금리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보험가입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험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위기와 고령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세계적으로 국민연금을 많이 걷는 반면 지급 시기는 늦추고, 지급금액은 줄이는 방향으로 사회안전망 개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회안전망을 보완할 수 있는 △연금 상품 가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식형, 채권형, 보험형 등 다양한 유형 상품으로 분산 가입할 것을 권했다.
◆해외주식보다 국내주식 PER 박스권 투자 유리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위기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을 적정하게 평가하기가 어려워졌다.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으므로 △해외주식보다는 경제구조가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국내 주식에 PER 박스권 투자를 하는 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금리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 다양한 틈새시장을 발견할 수 있는 만큼 △ELS·DLS 등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원금보장성이 높은 금융상품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장펀드, 공모주펀드 등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미래설계연구소장은 “글로벌위기로 미래를 설계하거나 각종 자산에 투자할 때 사고의 전환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진 만큼 미래설계를 ‘더 일찍, 더 많이, 더 오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소장은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디플레이션 속으로’ ‘글로벌위기 이후’ 등 미래학 관련 서적들을 집필했고 지난해 출범한 미래설계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