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그룹 움직임 심상…다시 재결집하나?

현대중, 현대차 지분 잇달아 매집 지원…확대해석 경계

이철원 기자 기자  2005.12.13 17:00:48

기사프린트

범 현대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자동차 주식(보통주)을 연달아 사들이고 나서 배경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이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강하게 피력하자 마자 이번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차그룹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13일 공시를 통해 “현대차 주식 보통주 5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분은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는 것.

그러나 주변에서는 범 현대가가 다시 재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자금여력이 커진 현대중공업이 현대차 주식을 잇달아 매집하고 나서자 주변에서는 분가했던 현대일가가 다시 재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것.

◆ 현중, 차 보유지분 1.97%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에도 현대차 지분을 0.43%(96만 6420주)를 854억원에 사들여 현대차 보유지분을 1.74%로 끌어올린데 이어 13일 다시 50만주(0.23%)를 사들이기로 해 보유지분은 1.97%로 높아진다. 그만큼 현대차는 우호지분 확보효과를 얻어 경영권 안정도 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지분매입은 조용하게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지분매입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가 추가지분인수로 공시기준(자기자본의 2.5%)에 이르게되자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공시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공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채권단이 내년 2월 이후 현대건설 매각에 본격 나설 경우 현대그룹이 자금조달 방법의 일환으로 사모펀드를 모집할 경우,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주식매집은 재정운용 일환 변명

그러나 현대중공업측은 이번의 현대차 주식매집이 재정운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이어서 자금이 넉넉해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위한 것”이라며 “범 현대가의 재결집 움직임으로 비쳐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