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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용품 ‘짝퉁 피해’ 심각

절반 이상이 가짜, 혹한기 산행 인명피해 우려

이인우 기자 기자  2005.12.13 14: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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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등산인구가 최대 100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아웃도어 제품의 ‘짝퉁’ 시비로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짝퉁 유통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세계 아웃도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수입 브랜드 ‘노스페이스’ 의 OEM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골드윈코리아(주) 관계자는 13일 “1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모조품만 집계해도 월 평균 7000여건이 넘는다”며 “오프라인 시장까지 더할 경우 어마어마한 짝퉁이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조원대 아웃도어 시장 좀먹는 주범


최근 1조원 대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웃도어용품 시장에서 이같은 ‘짝퉁’ 제품의 확산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으나 제조업체와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려나가는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직접 신고가 있어야만 인터넷 범죄를 단속하는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소극적 대처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등산용품점이나 상설할인매장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짝퉁’ 아웃도어용품은 일일이 단속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심지어 정품만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유명브랜드 직영판매점에서도 일반인이 ‘짝퉁’ 여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 값싼 모조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켓과 동일
일부 정품판매 직영점도 짝퉁 팔기 앞장


지난달 말 서울의 노스페이스 직영매장에서 겨울용 고어텍스 자켓 등의 의류와 장비 120여만 원어치를 구입한 최정환 씨(39 ․ 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첫 등산에 나섰다가 동료들로부터 ‘짝퉁’을 속아 샀다는 말을 듣고 반품 받기 위해 다시 등산용품점을 찾았다.


최 씨는 점원과 실강이 끝에 결국 진품으로 교환받았으나 대다수 소비자들의 경우 진품 여부도 알지 못한 채 가짜 제품을 착용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전문산악의류의 방풍 ․ 보온 성능이 착용자의 생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겨울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0여 년 째 서울에서 안내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는 강 모 씨(55)는 “많은 회원들이 비싼 가격대의 자켓 등을 입고 산행에 나서고 있으나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짜로 보인다”며 “혹한기에는 고어텍스 등 의류 소재뿐만 아니라 가공과정에서 전문적인 봉제가 중요한데 가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스페이스는 올해 전체 아웃도어 시장 1조원 가운데 18%인 1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국내 관련업계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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