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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간 이식 효행 아들 '화제'

김천만 씨, 조선대병원 수술팀 10시간 걸친 간 이식 수술 성공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2.06 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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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김 씨 부자.

[프라임경제] 만성 C형 간염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2주만에 5kg의 몸무게를 감량하며 자신의 간 60%를 떼어 이식한 아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조선대학교병원(병원장 민영돈)에 따르면 김병서(32)씨는 지난 1월7일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김성환)에서 간 이식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한 후 만성 C형간염을 앓고 있는 아버지 김천만(66)씨에게 간을 이식했다.

김성환․최남규 외과 교수로 구성된 조선대병원 간 이식 수술팀은 10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아들의 간 60%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김씨는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며 아버지는 병원에서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아버지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은 건 지난해 11월. 1남3녀 중 막내인 김씨는 곧바로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애초 12월에 수술할 예정이었는데 김씨는 이를 미루고 지방간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운동에 돌입했다.

이식을 더 이상 늦추었다간 아버지 생명이 위협하기에 단 기간에 수치를 낮춰야 했다. 김씨는 곧바로 헬스장에 등록해 하루에 두시간씩 달리기를 했다. 또 하루 3끼 식사 모두 야채와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짰다. 아버지를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2주만에 5kg 몸무게를 뺐고, 다시 진행된 검사결과 지방간 수치가 0에 가깝게 나왔다. 건강한 상태에서 이식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부모님이 주신 몸 중 그 일부만 다시 드리는 건데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4명의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하셨는데 건강한 간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네요”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천만 씨는 “힘든 수술을 결정해준 아들이 대견하다”며 “완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의 역할인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