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어진 상황을 해석하는 데는 보는 이의 관점이나 입장이 작용한다. 그것을 세계관이라고 한다. 동일한 상황을 동시에 보더라도 세계관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과 해법, 행동을 하게 된다.
주식시장은 거대한 욕망이 서로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곳이며 그 욕망은 시장참여자들의 첨예하게 다른 세계관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주식시장은 시장참여자들의 세계관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을 전망하고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숲’과 ‘나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숲과 나무는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를 ‘Top-Down’ 방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Bottom-Up’ 방식으로 할 것인지 하는 관점, 즉 세계관의 차이가 생긴다.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력이나 자금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은 나무의 관점이 아니라 숲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격렬한 변동성에 출렁이는 시장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 다년간 현업에 종사해온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다.
종목별 이슈에 집착해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조망하고 그로부터 분출되는 에너지와 흐름을 판단한 뒤 매매에 나서야 기대수익률이 더욱 커진다. 물론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어도 상한가를 달성하는 종목은 나오기 마련이고 개별 종목 중에서도 코스피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는 종목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개별종목에 대한 종목선정이나 매매타이밍 포착 등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나무가 아닌 ‘숲’을 더 잘 볼 수 있을까?
전체 시장에 대한 조망과 관련한 자료는 이미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해 주간, 월간, 분기, 연간 단위로 쏟아져 나온다. 또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정책결정자나 석학 등의 의견도 각 언론매체를 통하여 시시각각 보도된다. 따라서 전체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자료는 오히려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최근 미국연방준비위원회 밴 버냉키 의장은 2014년까지 현재의 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활개 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자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한민국 증시에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하는 환율의 추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의 환율정책은 그동안 고(高) 환율 정책에서 턴(turn)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가계의 실질구매력 저하와 내수시장 침체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하고 비판해왔음은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미온적이었다. 따라서 점차 달러절하 쪽으로 움직이는 최근의 환율 동향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수출기업의 실적보다는 내수시장 진작으로 옮겨졌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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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사냥꾼은 결코 헐떡이며 사냥감을 뒤좇지 않는다. 그저 사냥감이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사냥감이 나타나면 활시위를 당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 많은 자료 속에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고 공부가 되는 자료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 때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되, 숲을 우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것은 숲으로 들어가 나무 사이를 걷는 동안 길을 잃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솔로몬투자증권 본점 영업부 한상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