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억 원대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감소하고 10억 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 비율은 2년 전에 비해 5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갈수록 고액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요원해 지고 있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20일 서울 2116개 단지 97만7867가구를 대상으로 금액대별 아파트 가구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2억 원대(19.13%), 1억 원대 이하(17.61%), 3억 원대(14.39%), 10억 원대 이상(11.89%), 4억 원대(10.15%) 순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2년 전인 2004년 12월 조사에서는 1억 원대 이하(26.98%), 2억 원대(26.30%), 3억 원대(18.33%), 4억 원대(9.81%) 순으로, 낮은 금액대의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즉, 2억 원대 이하 아파트 비율이 2년 전에는 53.2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36.74%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4억 원대 이상 비율은 일제히 증가했다. 4억 원대 아파트는 9.81%에서 10.15%, 5억 원대 6.87%에서 8.90%, 6억 원대 4.14%에서 6.97%, 7억 원대 2.34%에서 4.76%, 8억 원대 1.67%에서 3.49%, 9억 원대 0.93%에서 2.71%로 늘어났다.
10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율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당시 2.62%에 불과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11.89%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10가구 중 1가구 꼴로,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위 10% 안에 들기 위한 최저 금액대도 수직 상승했다. 2년 전에는 최저 6억~7억 원 사이면 상위 10%에 해당됐으나, 지금은 10억짜리 아파트를 소유해도 상위 10%에 속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피드뱅크 김은진 팀장은 “정부의 집값 잡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 사이 주택시장이 활황기를 거치며, 아파트 가격선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멀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