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CC가 12일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전격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이 엇갈렸다. 기존 범현대그룹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여력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시가총액 25.9%를 베팅한 것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17%에 해당하는 42만5000주를 삼성카드로부터 7738억원에 매입한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입 기준일은 2012년 1월 31일이이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주당 매입단가는 182만원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주당 장부단가 213만원에 비해 14.5% 할인된 가격이다.
◆이재용 사장 이어 2대주주
이를 위해 KCC는 지난 7월과 12월 보유 중인 만도와 현대차 지분을 팔아 총 8767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지분매입으로 KCC는 25.1%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에버랜드의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매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에버랜드의 주요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기존 범현대그룹 중심의 높은 기업 의존도를 탈피해 삼성그룹이라는 새로운 ‘캡티브 유저(Captive user·모기업)’를 확보해 성장여력이 증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국 연구원은 “무수익 자산인 현금을 신규 투자자산에 투자한 것은 수익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매입단가도 장부가 대비 14.5% 할인한 수준으로 저렴해 앞으로 투자수익 재고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KCC에 대해 목표주가 40만원과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예상 시너지 규모는?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뉴스라며 혹평을 내놨다. 이정헌 연구원은 “KCC가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한 목적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내 건설사에 대한 도료·건자재 등 주력 사업 매출 기반을 다지고 에버랜드의 신규추진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14.2%, 시가총액 25.9%에 달하는 거액을 ‘시너지 효과’에 투자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세부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분매입 결정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은 KCC에 대해 절대 저평가 매력을 감안, 목표주가 50만6000원과 투자의견 ‘BUY’는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