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같은 평인데 집값 수억원 차이…‘조망권 프리미엄’ 대세

조망권 확보 따라 시세 형성, 해운대 조망권 아파트값 2억원 비싸

김관식 기자 기자  2011.12.12 17:55: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똑같은 입지에 같은 평형 아파트도 조망권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죠.”(부산 센텀시티 인근 S공인중개사 대표)

산, 강, 바다, 공원 등을 바라 볼 수 있는 조망권 아파트와 조망이 없는 아파트와의 집값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집값 격차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가 집값 시세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더욱이 수도권에 비해 집값 상승이 가파른 지방의 경우,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는 비조망권 아파트에 비해 시세 폭이 꾸준히 치솟고 있다.

부산 해운대 우동 인근 B공인중개소에 따르면 ‘마린시티’ 내 조망권 없는 트럼프월드마린(58평형)의 현재 시세는 6억원정도다. 그러나 같은 평형에 바다 조망이 확보된 아파트는 8억원을 호가한다. 최근 들어 마린시티 내 입주단지가 발생하면서 시세 상승이 주춤하고 있지만, 이 평형의 경우 분양당시(5억5000만원)에 비해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산이나 강, 바다 등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 값 시세 상승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 명지 오션시티 신도시 전경.

부산 해운대 H공인중개사 대표는 “부산 해운대 인근지역은 수영강을 끼고 있는 센텀파크부터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해 인근 우동으로까지 번졌다”며 “해운대 지역에서는 수영강,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값이 강세”라고 말했다.

◆“강, 바다, 산 보여야 집값 올라”

또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위치한 ‘서신 e편한세상’ 전용면적 101㎡의 경우도 조망권이 확보된 단지는 3억4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비조망권 단지의 경우 3억1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과 바다가 아닌 산이나 공원 등의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도 조망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아시아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어 단지 내 공원처럼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경우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공원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시세 차이가 1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조망권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송파구 현대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99㎡를 기준으로 볼 때 공원 조망이 가장 우수한 최상급의 경우 1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공원과 가장 먼 하급의 경우 12억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들은 입지와 저렴한 가격은 물론 산, 강, 공원 등의 조망권 확보한 물량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2블록·12블록에 전용면적 83~84㎡ 규모의 우미린은 조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 전 세대 남향위주의 단지배치로 일조권과 통풍이 탁월하다. 2블록의 경우 유수지, 기지저수지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단지 전면에 수변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12블록은 단지 3면을 개방형으로 배치했으며 동간 거리가 최소 150m에 달해 조망권이 탁월하다.

경기 부천시 ‘소사뉴타운 KCC 스위첸’ 역시 전 세대 남향 판상형으로 배치돼 채광과 통풍이 유리하면서 동간 거리는 평균 45m로 여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이 아파트는 복사골 공원(예정), 소새울공원, 소안공원(예정) 등 삼면이 공원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 산·공원으로 조성

오는 12월에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 분양 예정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칠봉산, 약대산과 청담천을 끼고 있는 주변 풍부한 녹지 환경은 물론 단지 바로 앞에는 서희건설이 기부체납한 약 1만1500㎡ 규모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의 경우도 단지 내부로 들어가면 암석원, 해오름광장, 꽃언덕놀이원, 미지원 등 시를 테마로 한 다양한 공원이 조성돼 있다. 단지 내 텃밭을 입주자에게 제공해 도시 내 전원생활과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지원한다.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 A6-2블록에 ‘별내 모아미래도’는 단지 뒤로 수락산이, 앞으로 용암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를 자랑한다. 특히 별내지구 중앙을 가로 질러 흐르는 용암천, 덕송천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축돼 용암천 바로 앞에 입지해 있는 ‘별내 모아미래도’ 입주민들은 천변 친수공간과 휴식 및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12월에 인천 송도 IBD(국제업무단지)에 D11블록 665가구와 D16블록에 공급예정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도 단지와 단지 사이를 잇는 거대한 통경축(通經軸∙조망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녹색보행로인 ‘Green Walk’가 조성돼 있다.

또 경남‘김해 부원역 푸르지오’는 단지 바로 전면에 공공보행통로이자 공원이 조성돼 있어 단지 내에서도 녹색 조망이 가능하다. 아파트 사이사이에는 미니 정원과 단지 옆을 흐르는 구산천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이와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자연 조망권의 경우 앞 동과의 거리나 단지 배치에 따라 조망의 여부가 나뉘기 마련”이라며, “단지 내에 중앙공원 등 조경시설을 꾸미고 동간거리를 넓혀 단지 내 조망권을 확보하게 되면 우수한 조망권은 물론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적어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