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칼럼니스트로 ‘최보기의 책보기’를 연재 중인 최보기(48) 북칼럼니스트가 남해안 작은섬 ‘거금도’에서의 유년 시절과 대도시 유학, 결혼 후 서울에서 사는 동안 겪은 감동적이거나 재밌는 추억들을 이야기로 엮은 ‘거금도연가’(사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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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의 원래 섬 지명으로 소록도와 연결되는 거금대교 개통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에서 10번째 큰 섬이다.
◆추억이 깃든 고향 거금도가 ‘새록새록’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도가 고향인 작가는 기억의 지도를 더듬어 유년의 추억들을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그의 글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섬사람과 40여년 전 남해안 일대에서 커 나왔던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맛깔스런 사투리로 버무려져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글을 썼다. 그러나 그가 쓴 글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신문에 실리거나 책으로 팔려 나갔다. 칼럼니스트, 홍보대행, 대필 작가 등 그의 이름을 드러내는 글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는 온·오프라인 경제신문 프라임경제 서평 컬럼인 ‘최보기의 책보기’가 유일했다. 그것이 그의 삶이었다.
작가는 어느 날 고향 사람들을 무더기로 만났다. ‘세상 참 좋아져서’ 컴퓨터 앞에 앉아 초등학교 친구도 만나고, 중학교 친구도 만나고, 선생님도, 동네 형님도 만났다. ‘거금도닷컴(www.ggdo.com)’이란 인터넷 카페에서부터 이 글은 시작된다.
그는 유년의 우물에서 꼼지락거리는 추억을 길어 올려 또박또박 글을 썼고 그 글이 객지에 사는 거금도 사람들의 향수를 달랬다. 그렇게 또 3년이 흘렀고 세월만큼 글도 쌓였다. 그 글이 책이 됐다.
◆전체 5부, 추억은 ‘현재 진행형’
거금도 연가는 전체 5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거금도 연가’는 거금도와 관련한 지형, 역사, 문화, 유적, 자연경관, 민속, 인물 등을 소개하는 글이다. 섬마을 소년의 삶 속에서 바라본 거금도의 발전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제2부 ‘거금도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들’에서는 부모형제, 선·후배, 친척, 친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난하지만 훈훈한 인정과 인간애가 넘치는 군상을 성장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3부 ‘나의 살던 거금도, 샛감도리’는 작가의 유년의 추억이다. 전기와 텔레비전이 들어오고, 면허 따위는 상관없이 마을사람이 나서서 머리를 깎거나 마취도 없이 찢어진 이마를 꿰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모님의 일손을 돕던 그 시절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제4부 ‘청춘블루스’는 열병처럼 찾아온 사춘기와 방황의 시기, 80년대에 대학을 다니던 암울한 시대상, 짧은 인연으로 아쉽게 스치고 지나간 여인, 아내와의 연애 시절 등이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요절복통의 에피소드로 엮여 있다.
제5부 ‘서울에서 살기’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는 불혹이 훨씬 지나 현실 속에 서 있는 작가의 모습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요 남편이자 아버지인 자신의 모습을 일상에서 찾는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속에 잔뿌리를 내린 채 든든하게 버티고 선 고향 거금도의 모습을 발견한다.
부록 ‘구석구석 살펴보기’에서는 거금도를 여행하는 사람을 위해 거금8경으로 불리는 볼거리와 숙박지, 유명 음식점, 해수욕장 정보를 담았다.
◆홍보맨에서 칼럼니스트로 성공 변신
지난 1963년에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샛감도리 마을에서 추석 사흘 전, 해거름 녘에 태어난 최 작가는 거금도 금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금산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졸업장은 고흥 녹동중학교에서 받았다.
광주고등학교를 졸업, 쌍팔년도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쌍용 홍보실에 입사해 10년, 홍보대행사 탑 피알(TOP PR) 운영 10년, 현재는 프리랜서, 홍보전문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맛있고 쉬운 서평’을 기치로 내세운 서평 전문칼럼 ‘최보기의 책보기’를 프라임경제에 연재 중이고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예스24에 ‘최보기의 책보기’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도 ‘정문일침의 풍자와 해학’으로 서평활동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