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호재로 코스피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의 매도세에 프로그램과 국가·지자체가 맞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5.01포인트(1.33%) 상승한 1899.76으로 마감하며 1900선 탈환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EU정상회담에서 신(新) 재정협약의 일환으로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내년 7월 조기 출범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20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유로존 훈풍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세가 상승 탄력을 둔화시켰다.
이날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을 통한 신 재정협약 합의, 금통위를 통해 통화당국이 인하보다는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금리는 조정 요인이 좀 더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단기적으로 채권에 대한 보유 욕구를 크게 훼손시킬 대안적인 투자처가 부재하다는 관점에서 현 금리가 박스권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 역시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선 기관은 125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7억원가량 매도 우위로 이틀째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개인도 장 후반 매도 전환하며 668억원가량 내다팔았다. 반면 국가·지자체는 1903억원어치 순매수로 주요 수급주체들의 매도세에 맞섰고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2671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0.24%), 운수장비(-0.35%), 은행(-0.96%), 금융(-0.1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전기전자(3.04%), 종이목재(2.97%), 기계(2.46%), 건설(2.22%) 등의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름세가 비교 우위를 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만1000원(2.94%) 오른 108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일 108만3000원에 이어 다시 최고가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외 현대차(1.39%), POSCO(2.32%), 신한지주(0.50%) 등도 주가가 올랐으나 OCI(-3.85%), 하나금융(-1.46%), 기아차(-1.29%), 현대모비스(-0.99%) 등은 비교적 크게 내렸다.
특징주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전면에 나선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박 전 대표 사촌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물산이 이틀째 상한가를 쳤다.
한편 동양물산은 이날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이미 공시한 사항 이외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4.11%)은 내년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증권사들의 전망에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반해 하이트진로(-6.52%)는 오비맥주의 가격인상 보류소식에, 1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동성화학(-6.30%)은 대주주 지분매각소식에 주가가 크게 내렸다. 부광약품(-12.46%)은 대한간학회가 신약 '레보비르'를 초기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알리면서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15개 종목 등 52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한 292개 종목은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대비 7.62포인트(1.50%) 오른 515.22로 마감하며 지난 8월 4일 522.07 이후 88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146.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