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렴위 이어 감사원·경찰 들이닥친 제주대병원

고발 한 건에 연이은 조사로 곤욕…"3년도 넘은 억지 모함"

백성주기자 기자  2006.12.20 06:48:41

기사프린트

제주대학교병원이 최근 누군가의 근거 없는 고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을 비롯한 감사원,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제주대병원 운영비리의혹과 관련해 연이어 수색하는 등 수사기관의 조사가 몇 달째 진행되고 있기 때문.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 회계장부 등을 압수하고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지만 병원 구내식당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특혜 또는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구내식당은 운영 업체 선정과 관련 입찰공고를 통해 ‘지역제한’과 ‘3년 이상 경력’ 등 대상자를 제한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지난 9월 국가청렴위원회에 고발 접수되면서 조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구내식당 선정을 둘러싸고 특혜나 커미션(대가)이 오고 간 여부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수사에 앞서 지난 9월 국가청렴위원회는 조사를 벌였으며 이후 위원회는 감사원과 경찰에 조사업무를 이관했다. 최근 감사원이 조사를 마쳤으며, 경찰도 지난주 초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병원측이 일부 업자들에게 특혜를 준 의혹이 있어 배임이나 횡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으나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제주대병원 측은 연이은 수사기관의 수색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근거없는 고발 때문에 관련 부서를 비롯한 병원의 역량이 이번 사건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구내식당 운영업체 선정은 이미 3년도 더 지난 일이기에 누군가의 억지 모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신원미상의 누군가에 의한 고발로 수 차례에 걸쳐 조사 및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병원 입장에선 대응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문제가 된 구내식당 계약은 지난 2003년 말에 벌어진 것으로 계약은 2004년 1월부터 올 12월까지다. 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병원에서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