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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여수 미평동 주민자치위원장 정행균씨 "상복 터졌네"

궂은일 도맡아 주민칭송 자자 공로패 '수두룩'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2.12 0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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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귀하는 둔덕동 문치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로당과 마을회관 공사를 완벽하게 완공해 주민 및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이 커서 그 뜻을 고맙게 생각해 마을주민 모두의 뜻을 담아 이 패에 새겨 드립니다.'(2010.7.16. 둔덕동 문치마을 주민일동)

전남 여수시 호암산 아래 양지바른 미평동(美坪洞)에 사는 한 주민자치위원장이 살기좋은 동네를 만든 기여로 크고작은 공로패를 수도없이 받아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3년째 여수 미평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행균씨(50).

미평동은 양지.소정.평지.신죽.죽림 등 5개의 마을로 구성된 동으로, 호암산 밑에 들판이라는 뜻의 한자로 미평으로 불리는 곳이다.


   
임기 2년을 마치고 재임된 여수 미평동 주민자치위원장 정행균씨. 정씨는 "보람이 없으면 이 일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평동은 여수 외곽에 자리해 원주민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종착역인 여수역에 앞서 하차하던 곳으로, 지금도 미평역이 남아있고 여수대(전대 여수캠퍼스)가 이전해 대학촌으로도 변모하는 곳이다.

제4대에 이어 5대 주민자치위원장에 연임돼 마을일을 맡고 있는 정행균 주민자치위원장은 남다른 봉사심과 마을사랑으로 지난해 여수 23개 주민자치평가에서 최우수 자치위원회로 발돋움시키는 등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각종 공로패와 수상도 벌써 10여종에 달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마음 열기를 주저하던 동민들도 이제는 정 위원장을 만나면 손을 덥석잡은채 집안의 대소사를 얘기하는 등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평동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을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봉사도 앞장서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장이 있어 든든하다"며 "주민자치위원장을 2번연속 시킨 이유가 있다"며 엄지손을 치켜 올렸다.

그도 그럴것이 정 위원장은 그동안 매년 명절 때면 미평동 차상위계층 등 소외주민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마을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 치우는데 팔소매를 걷어부치고 있다.

그는 최근 폐선부지에 남아있던 미평역사가 골프연습장으로 임대된데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한다. 추억이 깃든 미평역을 주민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지 못하고 민간에 5년간 임대된데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철도공사가 덕양역과 미평역을 민간에 임대를 해줘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철길이 놓여 발전이 더디고 소음으로 고통을 받았는데 미평역마저 골프연습장이 됐다며 많이 아쉬워 합니다"

   
전라선 이전으로 폐역이 된 여수 미평역. 지금은 역사가 민간에 임대돼 골프연습장으로 변해 추억의 미평역은 온데간데없고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구만 선명하다. 사진 뒷편에 이마을 최대규모 공동주택인 선경아파트가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오는 14일 주민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여수시청 관광과와 공원과, 도시계획과 3개부서 담당자와 여수시의회 김영규 의장 등이 참석해 폐선부지 향후 활용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건의사항도 청취하고 갈 계획이다.

정 위원장이 마을을 훑고 다니다보면 아쉬운 점이 또 있다. 바로 선경 고가도로다. 이곳은 미평역으로 가는 철도가 개통된 이후 놓인 것이지만, 철길이 이전된 이상 철거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이 고가도로로 인해 미평 선경아파트와 둔덕동 주민들간 이질감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상권도 분리돼 주민 상당수는 고가도로 철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수 미평역은 종착역인 여수역을 앞두고 내리는 내륙교통의 중심지였다. 버스터미널과도 가까워 각광받았으나, 철길이 옮겨지면서 미평역을 알리는 이정표만이 덩그러니 놓여 이곳이 예전의 미평역임을 알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선경고가도로는 바로가면 7m 거리지만, 육교로 올라가면 50m나 돼 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빨리 철거해야하는데 엑스포에 예산을 집중한다며 추후로 미루고 있다"며 "고가도로가 철거되면 미평과 둔덕동민은 상권과 생활권이 같아져 사실상 형제간이 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의 현안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있는 대학을 활용해 '대학촌'을 건설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대학 앞에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과 별미거리 등을 조성해 젊은이들을 적극 유치해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 여수캠퍼스 학생 상당수는 외지에서 유학온 학생들이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문화거리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 미평은 주변이 산으로 둘어싸여 있어 따뜻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춘 동이다"며 "주민자치위원장 역할로는 한계가 있지만, 주민들이 합심하면 얼마든지 미평동만의 특색있는 동을 만들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