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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유로존 위기에 변동장 지속, 자산운용 전략은?

“리스크 요인확인 등 방어적 스탠스 필요”

이정은 펀드애널리스트 기자  2011.12.09 14: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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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월 글로벌 증시가 유럽 관련 불안감이 재차 확대되며 하향세가 지속되던 끝에 선진국 6개 중앙은행 등 국제 정책 공조 기대감에 힘입어 극적으로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내년 1분기에 몰려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투자환경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투자증권은 12월에도 대외 변수에 따른 증시 급등락과 유로존 불확실성 지속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방어적인 스탠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변동성 관리 동시에 유망자산 분할매수 추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하방경직성을 갖는 상품 또는 채권플러스알파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주요국 정부의 정책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럽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큰 유망 자산을 선별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투자지역별로 보면 선진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PIIGS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 도래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징시장 또한 선진시장의 영향을 받는 속에서 국가별로 내부적인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다소 중립적인 관점이 요구된다.

다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속에 긴축 강도의 점진적인 완화가 예상되는 중국과 상대적으로 국가 재정 및 경기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동남아로의 투자 기회 모색은 필요해 보인다.

△국내시장은 최근 단기적인 주가 급등과 경기선행지수 하락 등 부정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지만 외국인·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수급 개선 등이 기대돼 비중 소폭 확대를 권유한다. 특히 변동성 확대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볼 수 있다.

△미국은 ‘슈퍼위원회’ 재정감축 구체안 합의 실패를 비롯해 내년 대선 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유럽은 PIGS 외에 주변국과 동유럽으로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있다. 내년 1분기 PIGS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 부담이 있어 유럽관련 불안감은 재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3분기 연속 성장률 둔화를 보인 가운데 선진국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른 수출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지만 내년 1분기 이후 차차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저가분할매수 차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무디스의 러시아 은행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치에 이어 유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다.

△브라질은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인하되는 등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됐지만 산업생산의 감소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압력으로 중립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펀드유형별 투자전략

펀드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의 경우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반등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주가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ELS 등 구조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대형성장형펀드의 비중을 유지한 채 보수적 관점에서 가치·배당형펀드와 기관들의 수익률 게임 타겟이 되는 중소형펀드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추천한다.

△해외주식형은 유로존 문제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해 보이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향후 전개와 미국 경제지표 흐름을 살피면서 이머징 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해보는 전략을 추천한다.

△국내채권형은 경기 우려와 환율 불안정, 금리 동결기조 유지 가능성을 감안하면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채권형보다는 채권알파형으로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해외채권형은 유로존 재정 리스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쿠폰 매력과 주식대비 낮은 변동성 등으로 중장기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자재펀드의 경우 박스권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하강, 디레버리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연말을 거쳐 내년 초에도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 국면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는 방어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정책공조와 이머징시장의 견고한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점 붕괴 과정이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대 매력도가 높은 자산에 대해 선별적으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모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투자증권 이정은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