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민주, ‘단독적 국회등원 합의’ 놓고 내홍…‘긴급 의총’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2.09 14:12: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단독적 국회등원을 놓고 당 지도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긴급 의원총회까지 열렸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등원에 관한 여야 대표간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며 “한미 FTA에 대한 분노와 결기가 가짜가 아니라면 이런 식의 등원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김진표 원내대표를 대놓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일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등원논의는 하지 않는다’는 최고위원회 합의사항을 위배한 데 대해서 유감”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은 “(등원결정은) FTA 무효화 촛불집회마다 나부끼는 민주당 깃발에 대한 배신이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정권 잡겠나. 이는 진정성에 대한 배신”이라며 “무엇보다 날치기된 FTA에 대한 역사적 인식, 이것의 결핍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의 판사들이 들고 일어나서, 입법부가 초토화되고 있는 마당에 사법부에서라도 진지하게 문제를 검토하자고 하는 마당인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었다”면서 “따라서 원내대표간 합의는 최고위에서 인준 받지 못했고 또 의총을 통해서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여야가 등원을 합의한 부분은 상당히 의외였다”면서 “물론 원내대표께서 예산이나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원내대표로서 고심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이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민주당의 반FTA 투쟁에 대한 진정성이 오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이후 의총에서 이 부분이 다시 파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오늘로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됨에 따라 어제 여야가 다음주부터 임시국회 소집하기로 했다”면서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한 것은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몇몇 의원들이 ‘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해줬는가’, ‘임시국회 소집을 하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87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써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기국회를 계속 방치하는 것 또한 국민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의총은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 직후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 의원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