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나라당이 9일 오후로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풍전등화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는 홍준표 대표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의 비서실장인 이범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가 취소된 자세한 속사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가 앞서 8일 재창당을 언급하며 당 쇄신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쇄신파와 친박계가 홍 대표의 방안에 사실상 ‘반기’를 들며 압박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쇄신그룹이 연일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까지 총대를 메고 홍 대표를 거세게 흔들고 있는 까닭에 홍 대표가 ‘의결권’을 갖고 있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작금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실제 홍 대표는 8일 저녁 “나갈 때가 되면 내 발로 걸어나가겠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9일 오전에도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김장수 최고위원과 면담을 갖고 “결심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 또는 기자간담회 형식을 통해 ‘디도스 파문’에 대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홍 대표가 만약 ‘사퇴’를 공식화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미래권력인 ‘박근혜’가 홍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거둬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권의 관심은 박 전 대표가 밝히게 될 ‘쇄신안’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복귀는 지난 2006년 6월16일 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약 5년 5개월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