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당은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경찰이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경찰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도를 넘어 ‘소도 기함할 일’”이라고 경찰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8일 경찰청 관계자가 ‘공씨가 오늘 새벽 조사에서 심경을 바꿔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면서 ‘공씨는 자신 이외에 윗선이 없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일말의 기대를 걸었건만, 경찰이 결국 ‘살아있는 권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건 꼬리 자르기에 공조하고 나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공씨가 배후의 음모를 쉽게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예견된 것이 아닌가”라며 “자신이 모신 국회의원의 정치 생명과 자신이 속한 한나라당의 운명이 달린 일인데,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윗분과 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얘기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부인하지 못할 증거를 제시해서 사실을 밝히는 것이 경찰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공씨의 ‘허위진술’을 ‘자백’으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 관련자들을 죄다 불러 모은 것은, 결국 공씨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여러 사람의 말을 맞춰주는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심한 경찰에게, 책임수사 체제 확립을 이유로 독립된 수사권을 주어도 국민의 안전과 서민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라며 “경찰이 ‘사즉생’의 각오로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경찰의 수사권 조정 요구는 국민적 설득력도, 명분도 얻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재보선 당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이 사실상 공씨의 우발적인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9일 오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씨는 이번 사건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