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 등과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와 세계 각국의 주거 트렌드 조사 및 최근 트렌드와 주거공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 지난 7일 ‘2012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피데스개발이 발표한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는 △주거공간 Time Share 시대 개막 △新 캥거루족 주태 붐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 증가 △매뉴팩쳐드 하우스 △주택관리 버틀러 서비스 유행 △주택 소비의 양분화 현상 △스마트한 한전 주택 선호 증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간단위로 집을 나눠 사용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2012년에는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주거공간 공동 이용이 분화, 발전돼 ‘주거공간 Time Share 시대가 개막’한다. 주거공간 공동이용이 늘어나 집을 시간단위로 나눠서 공동 사용한다는 것.
이와 관련 피데스개발은 1인 가구 증가, 도심 소형주거공간에 이용 활성화, 자녀들을 출가시킨 빈둥지 가구이 늘어난 주거공간, FTA 무역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단기 주거공간 이동의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달은 이러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키면서 주거공간 Time Share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新 캥거루족 ‘심사이트 싱글’ 등장
독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캥거루족’과는 달리 ‘新 캥거루족’은 경제적으로 독립한 자녀가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부모와 동거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다.
이를 다른 말로 ‘심사이트 싱글’이라고도 하며 이들은 직장을 다니며 일정한 수입이 있지만 부모의 집에 살며 취사나 세탁 등 가사는 무보에게 ㅤㅁㅏㅊ기고, 생활비를 지불하는 등 금전적인 면에 있어서는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최근 아파트 가격 및 전세가 상승 등으로 주거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 같이 부모에게 주거공간을 빌려쓰는 싱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독립해 사는 것보다 전기, 가스, 수도 등에 대한 환경적인 부담이 적어서 사회 전체적으로는 친환경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 증가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 및 체류 관광객이 증가해 전세계의 다양한 민족, 다양한 국가의 주거수요가 나타나며, 세계의 주거문화와 한국 주거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희동 ‘차이나타운’, 동부이촌동 ‘리틀도쿄’, 혜화동 ‘필리핀마을’, 화성시 ‘베트남거리’ 등 지역 특화거리, 타운이 심화․발달되며 한국 주택시장, 주거문화에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샐러드볼’이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 여러 국가의 문화가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뉴팩쳐드 하우스 붐 예고
피데스개발은 2012년 주거공간 트렌드를 설명하면서 ‘매뉴팩쳐드 하우스 붐’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주택건축이 단독주택, 아파트 중심의 공동주택 시대를 지나 ‘매뉴팩쳐드 주택건축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FTA의 영향으로 건축 원자재가격 변동이 오게 될 것이고, 특히 목재가격의 하락 등으로 한옥의 건축단가가 낮아져 생활한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이 발달하면서 쉽고 빠르고 다양한 주택 건축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건축기간 단축, 주택금융 다양화, 주택의 오더메이드 시대 등 주택건축에 획기적 시대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주택관리 버틀러 서비스 유행
기존의 고급 주상복합이나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공급되던 고급 호텔형 서비스를 넘어서 동호인 주택, 커뮤니티 주택이 진화․발전하면서 주택 내에서 일상의 번거로움을 대신하는 저렴하고 다양한 관리서비스(집사)가 붐을 이루게 될 것이다.
통크족에 이어 자녀 없이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딩크펫족 등이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에 특화시설, 특화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
특히, 취미, 레저, 육아, 교율, 문화에 대한 공동 수요를 갖고 있는 공동체 성격에 맞춰 이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전구를 갈아주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발렛파킹, 하우스메이드 서비스를 물론, 각 가구 구성에 맞춰 공동 애견호텔 등도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소비의 양분화 현상 ‘심화’
최근 소형주택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용면적기준 30㎡ 수준의 초소형 규모 위주의 집중분양에 대한 수급 불균형의 반작용 현상이 예상된다. 또 1~2인 가구의 골드족을 중심으로 럭셔리한 중형 평형 이상의 주택 선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 등과 조사한 ‘2011 주거공간 소비사조사’ 결과, 이사계획이 있는 수도권 주택소유주들은 현재 62.2%가 전용면적 기준 99~112㎡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향후 95㎡ 이하의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 17.4%, 11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 33.1%로 소형과 더불어 중대형 아파트로 이사하기를 선호한 이유에서다.
또 주택산업연구원의 ‘2010년 주거 실태조사’에서도 1~2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주택 규모는 전용면적 60~85㎡로 10가구 중 4가구가 희망했지만, 85~100㎡와 100㎡초과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각각 11.5%와 6%로 나와 60㎡ 이상 중․대형 주택을 찾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54.3%로 나타났다.
◆외부 환경에도 끄떡없는 안전주택 선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자연재해 증가 등으로 주택의 안전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진시설을 기본이고, 쓰나미, 산사태 방지 시설, 폭우, 폭염, 방사능 등의 재해, 재난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 주택에 대한 선호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재난 대피시설이 있는 주택도 등장하고, 무공해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도시농부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 안심을 강조한 주택, 아파트가 선보이고, 이들 주택에 관심과 프리미엄이 생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발표를 마친 피데스개발 R&D센터 김희정 소장은 “2012년은 전세가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주거공간 트렌드에 대해 주택산업전체가 주목해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주거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