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들의 비상 보유자금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에 따르면 9월말 기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12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52조2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조8310억원(3.39%) 감소한 수치로, 1사당 평균 보유액은 853억원으로 파악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통화 및 통화대용증권,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으로 전환하기 쉽고,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치변동의 위험이 중요하지 않은 금융상품을 말한다. 취득 당시 만기일(또는 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상품이 포함된다.
기업별로 삼성전자가 1조8886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고 현대모비스는 1조6206억원, GS건설 1조4598억원, LG전자 1조4562억원, SK텔레콤은 1조3963억원 순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 상위사는 SK텔레콤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조389억원 증가했다. 차순위는 LG전자가 5874억원, 대우인터내셔널이 5759억원, POSCO가 5473억원, CJ가 3954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SK텔레콤이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금융사와 결산기 변경 등으로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51개사를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