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브라질에서 성탄절에 칠면조를 먹는 것은 부유층에게나 어울리는 것이었으나 올 성탄절에는 일반 서민들도 칠면조를 먹을 수 있는 국민 식품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광역소비자 물가지수(IPC-Fipe)에 따르면, 상파울로 인플레를 고려할 때 이번 성탄절 칠면조 가격은 최근 6년 중 최저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도 이후 현재까지 칠면조 가격은 32.59%가 내렸고, 2005년 12월에서 올해 11월까지 5.58%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성탄절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칠면조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 4주간 2.03%가 상승했다.
현재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칠면조 가격은 닭고기 가격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빠울리스타 수퍼마켓 연합(Apas)에 따르면
칠면조 평균 가격은 1킬로에 6.9헤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닭고기의 경우 1킬로에 5.99헤알에 판매된다.(환율
1달러=2.13헤알)
올 초에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수출용 브라질산 칠면조 고기가 브라질 국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와 가격이 하락했었다.
우스피 대학의 경영학과 소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클라우지오 교수는 “과거에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마치 꿩고기를 먹는 것처럼 대부분 서민들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국내 시장에 칠면조 고기가 대량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렸고 C, D계층의 서민들도 칠면조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 가공업체들은 닭고기 부분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칠면조보다 닭고기를 더 선호했다.
대형유통 소매업계인 까루프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칠면조 판매가 부진했지만 성탄절이 임박할수록 판매가 증가했다.
까루프는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소비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성탄절 고기류(칠면조, 닭고기, 돼지고기 등)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파울로 자르징스 지역의 한 레스토랑 주인은 칠면조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라질 소비자들의 소비성향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류 독감으로 인해 닭고기나 칠면조보다는 생선류를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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