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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 "시장직 안주 마른수건 물짜내는 꼴"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2.01 1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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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51)순천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역에서는 그간 노 시장의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노 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천의 정치적인 고립과 위기를 타개하고자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1일 시청에서 내년 국회의원 출마회견을 갖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 국비확보와 특별법 제정 등의 중앙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장의 위치만 갖고서는 풀어낼 수 없는 냉혹한 정치현실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 시장이 시장직 사퇴에 따른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국회의원에 도전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노 시장은 이를 '마른수건에서 물짜듯'이라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표현했다.

시장직에 앉아서 한탄만 하기보다는 중앙무대에 직접 진출해 통째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노 시장은 "박람회 국비지원은 현재 일부만 확보됐고, 박람회장내 고압송전탑 이전비용도 모두 시비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박람회 특별교부세 또한 한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벌교-주암간 국도 27호선도 20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다가도 중앙정부가 경제성이 낮다며 일방적으로 중단해버려도 아무도 이의제기를 못하는 등 중앙정치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정치권으로부터 고립되고 무시당하는 순천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더 이상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어 시정을 잘 아는 내가 더 큰 정치적 책임을 지기위해 각계각층의 권유를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1일 노관규 시장 총선출마 기자 회견장에 낯익은 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기자단 뒷줄에 머리숱이 적고 눈을 감은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중인 사람이 안세찬 전 시의원. 안세찬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때 순천시장에 출마하려다 접은 바 있다.

노 시장이 빗댄 중앙정치권에서의 '고립론'은 올 4.27 보궐선거 '야권연대' 후보로 당선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 시장은 더불어 "두번의 시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부정부패와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겨왔다"며 "두번의 임기동안 어떠한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았고 공무원 조직도 엄격하게 통솔했다"고 말했다.

실제 공무원노조에 가입해 활동한 강성 노조원들을 대거 해임했다가 법원의 판결을 받고 복직시키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실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이면에는 독선적이라는 안팎의 지적이 적지않다.  

노 시장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순천시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노 시장은 재선 임기를 작년 7월1일부터 시작해 12월13일쯤 사퇴서가 처리되면 1년6개월만에 중도 사퇴하는 셈이다.

   
1일 노관규 순천시장 총선출마 기자회견장에 언론사들이 대거 출동,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노 시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으며, 종편(종합채널) 4사와 신규 보도채널도 취재경쟁에 합세하는 등 열기로 달아올랐다.

노 시장이 시장사퇴 입장을 밝히자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순천시의 재원을 정원박람회에 총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민선 5기의 차질없는 수행을 기대하였던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책임정치는 실종되고 권력만 쫒는 구태의연한 정치행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