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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증상’ CJD 국내환자 첫 사망 확인

라이요두라 제품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추가환자 발생 우려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1.29 0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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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전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공식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사례는 소의 뇌조직에서 추출한 뇌경막을 이식받은 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추가 감염환자 파악 등 역학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CJD는 치매와 운동능력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으로 길지만 발병 이후에는 생존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CJD는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돼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 수술 등을 통해 사람에게서 사고로 전파되는 ‘의인성 CJD’,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산발성 CJD’, 유전에 의한 ‘가족성 CJD’ 등으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의인성 CJD로 인한 사망자가 1987년 뇌수막종으로 절제술을 받고 지난해 6월 감염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가 20여년이 넘는 만큼 국내 CJD 환자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CJD 원인으로 추정되는 ‘라이요두라(Lyodura)’ 제품이 현재도 일선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어 추가 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라이요두라는 과거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용했으나 현재는 소의 뇌경막 조직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첫 의인성 CJD 환자를 찾아낸 한림대의대 김윤중 교수는 논문을 통해 “환자의 뇌 전두엽 영역에서 생체 조직검사를 한 결과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의 뇌경질막을 이식받은 뒤 CJD에 감염된 첫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요두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일선 병원에는 아직까지 라이요두라에 대한 CJD 발생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환자 발생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라이요두라 제품은 현재도 수술에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제품에 의해 CJD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CJD 환자가 늦게 진단되고 7월에 보고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환자에 대한 생체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요원들을 병원에 보내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향후 대책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