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신용등급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성장률 둔화 가능성과 부채 증가를 이유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했다.
지난 8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직후 급락장에 시달렸던 증시가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했던 일, 새로운 뉴스 아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 감축안 협상 무산 때 이미 피치는 등급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었다”며 “피치의 이번 전망 하향 조치가 뉴욕증시 급등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국가신용 등급을 내린 것이 아니라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 뿐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시장을 괴롭힐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을 조정한 게 아니고 전망만 부정적으로 내렸는데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크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유지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 통상 3∼6개월 사이에 등급 조정을 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치는 새로운 뉴스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앞서 지난 8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경험이 있어 증시에 새로운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