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66세 할아버지 BJ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이 화제다.
후배 세대와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공감대도 얻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는 BJ 김정열(66세)씨. 나우콤(대표 문용식)에서 서비스하는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www.afreeca.com)에서 매일 밤 8시부터 ‘고야 음악방송’을 하고 있다. 스페인 화가의 이름을 따서 지은 방송국 이름 ‘고야’는 한자로 풀이해 ‘외로운 들녁(孤野)’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고야 음악방송은 손자뻘 되는 시청자들이 무례하게 굴어도 화내지 않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준 것이 입소문 나면서 유명해졌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발벗고 나서 고야 방송국의 매니저를 자처하는 등 애청자는 벌써 3,000여 명에 이른다.
고야 음악방송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전직 문화부 기자 출신인 할아버지의 해박한 음악 지식과 직접 취재했던 재미난 뒷얘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억의 옛노래도 듣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송은 우리의 감성을 따뜻하게 녹여 주었던 예전 라디오 DJ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젊었을 때 사진을 공개해 애청자들로부터 한국의 ‘이브몽땅’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시청자 ‘jong89’ 씨는 “각박한 세상에 나무그늘처럼 편안한 안식처가 되는 방송”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에서 개인방송을 시작한 BJ 진영수(65세)씨는 “아프리카 방송은 노인과 젊은이가 자판으로 친구가 되는 곳”이라며 “자신을 찾아주는 시청자들이 있어 즐겁고 고맙다”고 말했다.
나우콤 고창남 마케팅팀장은 “얼마 전 60세 충청 할아버지의 블루스 연주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세대를 불문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할아버지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방송이 잔잔한 호응을 얻으면서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 고야 음악 방송국 주소: http://afreeca.pdbox.co.kr/kimjungyull
* (용어) BJ :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