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을 위한 3년 학원 수업, 그리고 6년의 학과 과정, 이제 10개월의 안과 레지던트 과정을 위한 과외 수업... 이는 현재 25세의 알란 바헤이라가 밟고 있는 브라질의 전형적인 의대생들의 모습이다.
바헤이라 학생은 의대 마지막 2년 동안 각종 실습을 물론 전문화 과정을 위한 과외수업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레지턴트 과정은 의대생들에게 있어서 전문화 과정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레지턴트 과정은 질병학과이다. 예를 들어 우니페스삐(Unifesp) 의대 질병학과 레지던트는 6명을 뽑는데 130명이 지원한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학과는 정형외과로 역시 우니페스삐 대학의 경우 5명을 뽑는데 80명 정도가 지원하고 있고, 이 외에 안과, 내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바헤이라 학생은 레지던트를 위한 과외 수업을 받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마지막 학과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적어도 3개의 레지던트 전문 학원들이 유명하다.(MedCel, SJT, Medcurso)
메드셀의 경우는 볼리비아의 산타 크루스 데 라 시에라와 코차밤바에도 지사를 두고 있을 정도이며, 상당수의 브라질 의대생들은 볼리비아에서 의대 과정을 밟기도 한다.
이 학원들의 경우, 주말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고, 온라인 수업과, 장거리 학생들을 위한 위성 강좌도 있다. 이는 1년 과정으로, 350헤알에서 500헤알 정도 된다.(환율 1달러=2.13헤알)
메드셀의 아찔리오 구스따보 블란또 바르보자 부장은 브라질 전국에 52개의 지점이 있고, 이 외에도 수업할 만한 장소가 20곳이 더 있다고 전했다.
SJT의 경우도 브라질 내에 22개의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8년간 개방형 수업을 통해 2800명의 학생들을 확보하고 있는 SJT 측은 2007년에 10개의 지점을 더 개설할 계획이다.
SJT 측은 17세에 의료계에 진출한 학생들이 의대 수업을 받는 과정 동안에 잊었던 내용들을 레지던트 학원을 통해 복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던트 학원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고, 법적으로도 문제는 없지만, 일부는 도덕적인 면에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상파울로 대학(USP) 레지던트 과정 학장인 마리아 도 빠뜨로시니오 떼노리오 누네스 씨는 공립의대 교수들이 이러한 학원에서 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립대학교에서 무료로 모든 기술과 교육 방법들을 배우면서, 이러한 것(돈)을 요구하면 이것이 도덕적인가?"라고 질문했다.
빠울리스따(Paulista) 연방대학의 레지던트시험 담당자인 플라비오 파로빠 의사도 학생들이 마지막 과정에서 학과 수업을 등한히 하고 레지턴트 시험 통과에만 주력하는 것은 잘못된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이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진정한 의사로 형성되며, 이는 학원과정에서 결코 배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또니오 까를로스 로삐스 교육부 의대 레지던트 위원회 실장도 이러한 현상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러한 학원들의 팽창은 일부 의대 학과들의 약화 현상을 반영하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실제로 배워야할 장소에서 벗어나 학원에서 배운다고 지적했다.
안또니오 실장은 "돈 있는 자는 값을 지불하고 레지던트 이론시험의 힌트들 얻지만 실기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실기시험은 레지던트 학원의 팽창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상파울로 대학 의대에서 처음으로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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