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꼬꼬면’ 군납설과 ‘높은 단가’ 걸림돌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1.25 15:38: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8월 출시된 ‘꼬꼬면’을 시작으로 하얀(백색)국물 라면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그 인기가 시장의 절대강자 빨간국물 라면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꼬꼬면’은 개그맨 이경규씨가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개발해 선보인 라면입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한국야쿠르트뿐 아니라 여러 라면업체의 개발담당자로부터 호평 받은 것이 화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상품화 소식부터 출시까지 ‘꼬꼬면’에 쏟아지는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출시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꼬꼬면’에 관련된 소식은 매번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고 인터넷 매체에서는 ‘‘꼬꼬면’ 관련 기사는 클릭률을 보장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러한 ‘꼬꼬면’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급기야 군납(군대 납품)을 추진한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군납 제품은 크게 근무자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보급품과 판매되는 PX납품용으로 나눠지는데, ‘꼬꼬면’의 경우 보급품으로 납품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군납 제품의 경우 ‘군인들도 먹는 라면’이라는 홍보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일정 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입니다. 입찰경쟁으로 인해 높은 수익을 내기는 힘들지만 경쟁상품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점유율 우위를 차지하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군납 제품, 그 중에서도 보급품의 경우 매월 또는 분기 단위로 장병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제품이 결정되고 있는데요.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선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단 예산상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선호도에 기반해 제품이 선정됩니다.

이를 봤을 때 ‘꼬꼬면’이 보급품으로 납품된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군인들 사이에서도 ‘꼬꼬면’이 인기가 있다는 방증인데요, 또 한 번 ‘꼬꼬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그러나 ‘꼬꼬면’ 보급을 기대하는 장병들에게 실망스런 소식을 전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수 부대의 장병들이 선호도 조사에서 ‘꼬꼬면’을 뽑았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꼬꼬면’의 높은 단가 때문입니다. 부대에 따라 제품품질보다는 단가를, 단가보다는 제품품질을 우선시하는 등 경향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예산이 정해져 있는 군납 제품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단가입니다.  

한 부대에 따르면, A 라면업체의 단가가 다른 라면업체의 단가보다 훨씬 높아 선호도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의 라면을 보급품으로 선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일부 부대 관계자들은 ‘꼬꼬면’의 단가가 높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같은 맥락이라면 ‘꼬꼬면’의 보급품 선정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대신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을 PX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꼬꼬면’ 인기와 현재 ‘도시락’, ‘김치왕뚜껑’ 등 보급품과 ‘비빔면’, ‘틈새라면’ 등 PX용을 납품∙입점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꼬꼬면’의 PX 입점도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보급품과 PX용을 모두 합친 군납시장에서 점유율 2위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꼬꼬면’이 PX에 입점 돼 높은 단가 때문에 보급품으로 받지 못하는 장병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또 ‘꼬꼬면’이 민간인(?)들에게서 얻은 인기를 군인들 사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