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 제2무등도서관 건립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돈을 지원할 기업(정몽준)은 검토를 끝냈는데 돈을 받을 지자체는 준비보다 무리한 금액을 요구해 지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몽준 회장의 의사 표현에 따라 아산재단은 제2무등도서관 건립비로 100억원 지원 계획을 세웠지만, 광주시가 당초 계획을 바꿔 토지구입비를 포함해 설계용역비, 도서구입비, 정보화시설비를 비롯해 심지어 가구 구입비까지 200억원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더욱이, 광주시 고위인사가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에게 광주시 100억 규모의 도서관 건립 건의서를 전달하면서 이왕이면 부지 포함한 150억을 지원해 주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정 전 대표가 입가에 미소를 지을 뿐 확답을 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에 아산 측과 종친회가 격분하고 나섰다.
또, 정몽준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100억원 지원을 밝혔는데도 "사업의지가 없다", “문서(공문)로 보내주라고 요구 했지만 답이 안 온다”라는 광주시 측의 발언도 ‘무성의’라는 부사를 동반한 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회장 측 관계자는 "지은 지 30년이 되어 노후화된 무등도서관 개보수 계획소식을 듣고 이를 아산 정몽준 이사장에게 보고하면서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라며 "제2 무등도서관 건립은 광주시가 추진단계에서부터 무리한 요구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등도서관 제안서를 보면 부지매입비는 광주시가 부담하고 종합자료실을 비롯한 디지털 문화복합공간으로 현 무등도서관과 새로 지을 제2 무등도서관을 연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 도서관처럼 신관과 구관을 연결지어 조성한다는 애초 계획서 배에 달하는 200억 원을 요구하면서 실질적으로 진행이 꼬인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여기에 광주시 고위 관계자가 아산재단 측에 "사정까지 해가며 제2무등도서관을 건립하고 싶지는 않다"라는 발언자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2무등도서관 건립은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에 묻혀 없었던 일로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추진을 확정해야 하는데도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국가 예산 확보와 민간자본 유치를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광주시립도서관은 지난 6월 아산 측에서 광주시가 부지를 제공하면 건축비 100억 원을 들여 현대식 도서관을 지어 광주시에 기부하되 도서관 명칭에 '아산'을 포함해 줄 것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