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 근무하는 이병우(39세) 대리는 오늘도 서둘러 점심을 먹고 4층 스튜디오로 향한다. 녹음실 마이크 앞에 앉은 이 씨는 책 한권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무수가 잘 자랐지야? 김 서방이 무수짠지 조아허니 당거조라. 손자놈들 조아허는 콩도 보내니 니가 잘 메기거라. 아푸지 말고 잘 지내거라”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들도 이 씨는 그대로 읽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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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성규 이사장과 한국점자도서관 육근해 관장이 사회공헌 협약 직후 따뜻한 사회공헌활동을 다짐하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단은 장애인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발굴·추진키로 하고, 시각장애인용 음성도서와 점자도서 제작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주요 매체가 책이라는 점에 착안해 관련기관인 한국점자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 고객 문화생활과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공단 내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직원 12명은 각자 책 한 권을 지정해 해당 책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해왔으며, 그 결과 ‘홀가분’ 등 12권의 음성도서가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공단 직원들은 일과 중 틈틈이 점자도서 제작을 위한 자료 입력 활동을 펼쳐 ‘로마인이야기’ 등 15권을 점자도서로 완성했다.
한편, 공단은 올해를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원년으로 삼고, ‘디딤도리’ 사회공헌단을 출범하고, 시각장애인용 도서 제작 지원 외에 아동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 활동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디딤도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성규 공단 이사장은 “공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경영”이라며, “공단 본연의 역할인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