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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가산단 벤젠.나프타 불법관로 합동단속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1.24 13: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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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수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간에 화학물질 원료를 운반하는 이송관로가 도로위를 점용해가며 무분별하게 설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경찰과 여수시가 합동 단속에 나섰다.

24일 전남경찰청과 여수시 합동단속반은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이하 산입법)’에 따라 ‘시행자 지정신청 및 실시계획 승인’ 등의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한 관로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중점 단속하고 있다.

합동 단속반은 산단내 최대기업인 GS칼텍스를 방문해 실사를 마쳤으며,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금호피엔비, 한화석유, 대림산업과 여천NCC 등 산단내 주요기업 원료이송 관로에 대한 실태와 업체책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가동되고 있는 여수석유화학산단. 사진은 여수산단내 독자 제공.

여수산단 조성 4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이번 합동단속에는 도시계획선내에 무단으로 설치한 관로를 비롯해 한국산업단지 공단이 주관해 설치한 관로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돼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로 원유와 나프타, 벤젠 등 위험물과 수소 등 고압가스 이송에 사용되는 이들 관로 일부는 도로 인근에 무단 설치된 상태로 난립해 끊임없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업체 등이 ‘산입법’에 따라 정상적인 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 도로점용 허가 등 개별법에 따라 관로를 설치하고, 일부 업체는 개별법마저 무시하고 관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호남화력 발전처 인근에서 자가용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나프타 관로 등과 충돌해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후속 조치는 형식에 그쳐 안전불감증에 만연한 상태다.

여수시의 행정조치도 입주업체들이 ‘생산활동 차질’과 ‘막대한 이설비’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발해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3월 LG화학 VCM 공장 앞에서 낙포부두 삼거리 구간의 도시계획선내 상당수 불법 관로들에 이설 계획 수립을 명령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여수시는 광양-여수간 '이순신대교' 진입도로 개설에 따라 도로 확장계획을 수립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합동 단속반 관계자는 “이번 단속을 통해 여수산단내에 산입법이 아닌 개별법에 따라 무단으로 설치한 관로들을 적발해 환경 안전과 법질서를 바로 잡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산업단지관리공단 여수지사도 "불법 시공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