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인지 오전 7시에도 컴컴하다. 16일 오전 7시10분. 의료진, 행정지원, 응급구조사 등 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단 전원이 모두 도착, 45인승 버스를 꽉 채웠다. 많은 눈과 매서운 추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몇 겹의 옷을 껴입은 기자까지 탑승 완료. 지난 10월24일 첫 발대식을 한 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단은 이 날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으로 출발했다.
#2. 강원도에 접어들자 정말 큼지막한 눈이 내린다. 오전 9시30분. 눈길 정체로 예정된 시각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의료진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진료 준비에 바쁘다. 벌써 환자 30여 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3. 봉사단 첫 의료봉사활동 스타트. 오전 9시45분. 하루 먼저 출발해 진료준비를 마친 선발대와 후발대로 참여, 도착한 총 60여 명의 의료단이 모두 제자리에 앉았다.
이종철 병원장을 비롯,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호흡기내과 권오중 교수,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 등 전문의 10여명과 간호사 7명, 행정지원 13명, 의료기사 10명, 약사 2명, 응급구조사 3명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이번 봉사활동은 보다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선언한 삼성서울병원의 첫 활동이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에는 첨단의료시스템을 갖춘 6억원 상당의 의료전용버스가 첫 투입됐다. 의료전용버스에는 심장초음파, 심전도, X-레이 등 다양한 검사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가 갖춰졌다.
또한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현장에서 채혈을 하고 5~6분만에 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임상화학분석기, 소변검사분석기, 일반혈액검사분석기 등을 병원에서 가져와 간기능, 신장기능, 빈혈검사 등을 가능케했다.
#4. "여름에 왔는데 또 와줘서 고마워요"이 날 봉사현장을 찾은 많은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이 수해 이후 다시 찾아준 것을 기억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평소 간이 안좋아 진료실을 찾은 안모씨(68세, 백옥포리)는 “혈액검사와 X-레이를 찍었고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잊지 않고 찾아와 준 삼성서울병원 의료단의 진료를 받게 돼 기쁘고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건넸다.
이종철 병원장의 진료를 받은 최모씨(70세, 속사2리)는 “원장님이 어찌나 친절히 진료를 해주시는지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짠한 감동이 느껴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5. 1:1 환자 안내에 의사도 임원진도 앞장소아과 이지훈 전임의는 지역 특성상 소아 환자가 없자 자신이 직접 나서 간호사들과 함께 환자 안내에 나섰다. 정규하 삼성서울병원 상무, 권기창 행정지원실장 등 임원진들도 바쁜 의료단의 일손을 거들었다.
이지훈 전임의는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곳이어서 이번 봉사활동에 지원했다”며 “지역 특성상 소아환자가 워낙 적은 곳이라 진료를 못하고 있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6. "약 한번 뿌리는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문적 봉사 펼칠 것"현장 이곳 저곳을 점검하며 의료단 활동을 챙기던 송형곤 응급의학과 교수는 “내년에도 10번 이상의 이 같은 의료봉사단 활동이 계획돼있다”며 “지속적이며 집중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전 내내 진료를 마친 이종철 원장은 “단지 약만 지어주는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좀더 근원적인 치료와 질병의 원인을 찾아줄 수 있는 이동병원 개념의 진료봉사단을 운영할 것”이라며 “의료진을 비롯해 전 병원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앞으로 의료봉사단을 더욱 활발하게 이끌어 의료소외지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