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2006년도 제약업계도 어느덧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 개량신약과 대형제네릭 대표제약사로 자리매김한 한미약품은 올해도 변함없는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대웅제약은 오리지널 제품의 선전으로 지난해보다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
정책적인 변화에 흔들림이 심한 업계에서 궁극적인 생존 목표는 다국적제약사들처럼 혁신적 신약의 개발에 있지만 국내제약사들의 기술수준을 감안하면 아직은 요원한 현실이다.
이 와중에 한미와 대웅은 방향은 다르지만 각각 그들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국내제약사들에게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의 개발 및 경쟁사들보다 한 박자 빠른 제네릭시장의 진출이 경외의 대상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구축하면서 자본을 확보, 기술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한미 관계자는 “치열한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사의 순수 기술로 만든 제품을 보유해야 한다는 판단에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축적된 자본을 신약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대형 오리지널의 도입으로 치열한 제네릭시장의 경쟁을 피해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웅 관계자는 “오리지널제품으로 확보된 자본을 일반의약품분야에 투입해 대웅제약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시장에서 나름대로 재미를 보고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그들만의 아킬레스건은 있다.
개량신약 및 제네릭 개발에 집중하는 한미약품은 정책적인 변화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고 생존을 위해서는 항상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또 대웅제약은 현재 오리지널제품의 선전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오리지널을 보유한 외자사들이 제품을 회수할 경우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데다 오리지널확보에 치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기술개발 능력이 부메랑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미와 대웅은 각각 국내제약사의 기술 및 자본능력에 따른 맞춤형 생존전략으로 타 제약사들에게 갈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그들이 안고 있는 취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또 다른 도약을 모색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