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과 서울아산병원간 맺어진 환자 전원 등을 포함 공동연구진료기관 제휴가 사실상 유명무실(有名無實)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연구진료기관은 양 병원이 인적교류와 교육, 연구, 환자 컨설팅 등 학술적인 부분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공동연구진료기관의 내용 중 한 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릴 경우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는 부분이다.
환자를 대신 진료해준다는 내용으로 강동성심과 서울아산병원의 협약이 ‘3차 병원의 협력 모델’로까지 불리면서 의료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실상 환자들의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17일 “응급실에 환자가 몰렸을 때 급한 경우 환자를 이송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환자가 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두 병원은 응급환자가 몰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가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로 이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협약을 체결한 초기에만 몇몇 환자들의 이동만 있었을뿐 활발한 이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동성심병원 관계자는 “초창기에 환자가 온 경우도 있었고 또 필요에 따라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협약 수준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은 강동성심병원과 맺은 협약에 대해 “공동연구진료기관으로 단순히 환자를 이송하는 협력병원의 관계가 아니다”며 학술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여기에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강동성심병원으로 전원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빈발, 병원간 환자 교류가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아산병원을 찾은 환자가 병원에서 강동성심병원으로 가라고 하면 가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환자들이 이동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협력병원의 모양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3차 병원간의 협력으로 의료계에서 ‘벤치마킹’으로 삼을 수 있었던 두 병원의 협약이 환자들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 의미를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