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한 해를 돌아보는 각 분야의 10대 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은 올해 의료계에 큰 이슈가 없었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입원환자 식대보험 급여시행, 전공의 노조 설립, 의협회장 탄핵 모면 등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지만 정작 국민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인기 사이트중 하나인 네이버가 진행중인 '2006 내가 뽑은 올해의 10대 뉴스' 투표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네이버는 우선 올해 이슈화 된 40개 뉴스 중 네티즌 참여로 10대 뉴스를 선정키로 하고 현재 투표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투표 결과 의료계와 관련한 소식은 10대 뉴스에 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선정한 40개 뉴스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도 의료계와 관련한 단어는 50위권 내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올 한해는 일반인들에게 크게 기억남는 의료계 관련 소식이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
하지만 정작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논란과 상처들이 난무했던 한 해였다.
우선 '입원환자 식대보험 급여시행'은 국내 의료기관들에게는 최대 화두였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환자 식대에 보험 적용을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은 "정부의 보험 식대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정부는 당초 계획을 고수, 곳곳에서 병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올해는 또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을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전공의들이 천신만고 끝에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귀족 노조'라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국내 의료계 역사상 최초의 '의사 노조'라는 사실은 큰 의미를 부여 받기에 충분했다.
'전공의 노조'가 국내 의료계 역사를 새롭게 쓴 사건이었다면 '의사협회 회장 탄핵 논란'은 의료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지난 3월 7명의 후보를 제치고 의협 신임 회장에 오른 장동익 회장은 취임 후 얼마되지 않아 전공의들과의 술자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장 회장은 문제가 제기될 당시 사실을 부인하다가 회원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졌지만 중도하차의 위기는 간신히 면할 수 있었다.
한편 네이버가 진행중인 10내 뉴스에서는 '황우석 파문'이 87.6%로 올해 최고의 뉴스로 꼽혔으며 '북한 핵실험 강행'이 67.5%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