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가운데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계는 이번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수혜주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한·미 FTA의 가장 큰 수혜주로 4년 후 양국 관세 철폐되는 자동차 분야가 꼽히지만, IT·전자 업계도 수출품목 무관세 적용이라는 호재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IT·전자 업계는 지난 1997년 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ITA) 협정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및 부품 등 무관세 수출을 해왔지만 이번 FTA 협정으로 폭이 넓어졌다.
가령, 가전제품과 TV는 미국시장 수출 시 현재 각각 1.5%, 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됐지만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북미 시장에 진출해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등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긍정적인 영향은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미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는 파트가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덜하지만, 한·미 FTA로 교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이는 전반적 수출 인프라 강화에도 좋은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FTA 발효로 핵심부품소재와 방송통신장비 등 비 ITA 품목의 미국 수입 증가도 관세철폐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와 대 일본 무역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흥회에 따르면 IT·전자 산업은 미국과 경쟁하는 구조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이기 때문에 업계에 불이익은 없을 전망이다.
진흥회는 또, FTA 발효 후 투자유치 증진과 한국 제품 이미지 제고, 기술협력 활대, 생산시험장비 및 자재의 가격인하 등 국산 전자제품의 경쟁력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한·미 FTA로 한국은 미국에 컬러TV와 백색가전 등을 중장기 유예품목으로 양보했다. 하지만, 국내 취약부문인 전자의료기기 분야의 관세철폐시기 중장기유예를 이끌어 낸 부분은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결과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