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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자세 낮추기?

김기현 대변인 “한나라당의 선택, 현명한 국민은 이해할 것”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1.23 1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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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김기현 대변인은 비준안 처리 직후 이어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당리당략을 위한 반대 때문에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 직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이 ‘국회 보이콧’ 및 ‘장외 투쟁’을 선언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MB 정권 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단 ‘저자세’로 상황을 관망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매주 수요일 마다 개최되는 최고ㆍ중진연석회의 일정을 생략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와 관련된 당 지도부의 ‘공식적’ 의견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기현 대변인의 ‘입’을 통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합의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러한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를 요청하는 많은 의원들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끝내 당리당략적 목적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거부했던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 하에서 매년 15조원의 기회비용이 발생되는 국가적 손실이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당의 부득이한 선택에 대하여 많은 현명한 국민께서는 이해해주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가와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무리수’를 두며 야권을 압박하는 것보다는 일단 ‘정치적 냉각기’를 거친 뒤 야당과의 대화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여권 내부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일정 기간 동안의 냉각기를 가진 뒤 여권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한 ‘최루탄 테러’에 대해서는 여론화시키겠다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최루탄을 터트리는 테러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