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한·미FTA 비준안 국회통과가 날치기로 진행됐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장이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식투자자들의 행태는 대다수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단 23일 증시는 대부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최대 수혜주로 자동차 및 운송 관련주 등을 꼽는 반면 피해 종목으로 제약과 농축산 관련주를 지목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S&T대우, 만도, 에스엘, 화신, 세종공업 등 자동차 관련주는 전반적인 내림세에도 불구,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주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의약품 업종은 3%가까이 떨어지고 있으며 개별 종목별로 녹십자, 대웅제약, 동화약품, 광동제약 등은 2~3%가량 하락 중이다.
이렇듯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부 주식투자자들은 개인적 투자의견의 정도를 넘어선 게시글을 올려 지탄을 받고 있다.
전날 모사이트 주식갤러리와 주요포털사이트 주식투자 카페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게시글을 통해 직접 수혜주를 골라 투자를 선동하는 한편 수익률을 인증하는 화면갈무리 사진을 올리자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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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주식갤러리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화면. |
이에 다른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그 동안 잃은 게 얼만데 지금 나라 걱정할 때냐? 여기서 조금 욕먹고 단박 승부로 외국에서 떵떵거리며 살면 된다"고 응수했다.
투고타*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이 같은 게시글에 맞서 "인간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주식임. 연평도 포격 때도 풋옵션 넣은 놈들 만세 불렀을 걸?"이라는 답글을 올려 이들을 비판했다.
개미셔*이라는 누리꾼도 "나라 팔려나가는데 주식 오를 거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페코(방산주) 들고 있으니 서울이 폭격 맞아 초토화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랑 동급"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FTA문제 외에도 외국계 투자회사에 다니는 지인에 따르면 어제 한나라당 날치기랑 민노당 최루탄 사건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정치경제에 신뢰를 못해 후진국 취급한다"며 날선 댓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수혜를 분석하기에 앞서 시장 분위기를 먼저 파악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어느 당파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적 당파적 협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의 FTA 비준안 통과는 민심을 어지럽혀 결과적으로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혜종목을 거론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름의 명분을 갖춘 종목이라고 해도 분위기에 휩쓸릴 경우 테마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