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노동당은 23일 전날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기습 처리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의 행위는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총성 없는 쿠데타”라며 ‘무효’를 선언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을 던져 한미 FTA 비준을 막아내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국민께 드린 그 약속 지키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과 관련해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미국에 내맡기는 매국행위”라며 “미래의 국가정책 추진 권한을 포기한 망국적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민족농업을 파괴하며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서민경제를 파탄 내며 노동자, 농민, 중소상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라면서 “99% 국민의 피땀을 짜내, 1% 재벌의 호주머니를 채우려는 강도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미 FTA 비준 원천 무효와 협정 파기를 선언한다”며 “2012년 예산 심의를 포함한, 이후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장외투쟁 방침도 선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 투쟁을 국민과 함께 벌이겠다”면서 “매일 저녁 7시 대한문 앞에서 만나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