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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제2무등도서관 건립 무산?

아산재단 100억원 지원계획에 광주시 200억원 무리한 요구

김성태 기자 기자  2011.11.23 09: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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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광주 무등도서관의 노후화에 따라 최근 추진된 제2무등도서관 건립이 광주시의 무리한 사업비 요구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6월2일 광주를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아산재단 100억원 지원 계획에 대해 광주시가 당초 계획을 바꿔 토지구입비를 포함해 설계용역비, 도서구입비, 정보화시설비를 비롯해 심지어 가구 구입비까지 200억원을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제2무등도서관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부터 제2무등도서관 건립을 추진한 하동정씨 종친회 관계자는 “무등도서관 리모델링 계획소식을 접하고 이를 아산재단에 알려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이 부친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도서관 건립 검토를 시작했다”며 “왜 광주시가 추진단계에서부터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광주시 고위관계자가 하동정씨 종친회 관계자와 대화에서 “아산재단측에 사정까지 해가며 제2무등도서관을 건립하고 싶지는 않다”며 무례하게 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종친회 관계자는 "광주시가 제2무등도서관 건립을 위한 담당공무원들의 지금까지 행태는 이해할수 없다"며 "광주시가 제2무등도서관 건립에 성의없이 대응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에 묻혀 없었던 일로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와 중간역할을 담당했던 종친회 이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퇴임한 정반표 전 무등도서관장과 합심해 제2무등도서관 건립에 노력했으나 광주시의 무성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답보상태에 있다"고 아쉬워했다.

여기에 제2무등도서관 건립에 계획을 세웠던 무등도서관 정반표 전 관장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가 정말 어려운데 광주시의 도서관 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 정주영 회장 유지를 받들기 위해 아산측이 현 무등도서관 인근에 건립을 생각했으나 장소 변경계획도 의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이 공직기강을 강조한데 이어 예산 확보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일선 공무원들의 무성의, 무책임 행정에 대한 지적과 함께 복합문화 도서관을 기대했던 광주시민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 무등도서관은 30년전 고 정주영 회장이 5.18민주화운동으로 고통받은 광주시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1981년 광주 북구 우산동 1만248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148㎡ 규모의 무등도서관을 지어 광주시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