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1월16일 오후 2시경, 싱가포르 도심가로부터 빠져 나와 이동한 곳은 관광 휴양지로 유명한 센토사섬. 차량을 이용해 불과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곳은 싱가포르의 베버리힐즈로 통한다. 센토사섬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해안선을 따라가면 300억원이 훌쩍 넘는 수많은 고급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을 따라 쌍용건설이 시공 중 인 센토사 ‘W호텔’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 온도는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습하다. 그러나 현지 공사 현장은 더위를 잊은 채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W호텔은 현재 공정율 40%정도다. 이미 외부공사를 마감하고 내부 마감작업이 한창이었다.
![]() |
||
센토사섬 중심부에 위치한 ‘W호텔’ 전경. 뒤편에는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고급주택이 보인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베버리힐즈’로 통하는 이곳에서 최고급 명품 호텔을 시공하고 있다. |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W호텔은 쌍용건설이 지난 2009년에 약 1500억원 규모에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단독 수주했다. 지하 1층 지상 7층 1개동 총 241객실 규모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해변에서 파도가 치듯 건물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형상이다.
◆“고급 완성도 위해 모델하우스 두번 변경”
W호텔은 고급단지가 들어선 중심부에 건립될 예정으로 젊은층과 가족단위의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은 호텔이다. 시공하기가 여간 까다롭지만, 쌍용건설은 최고의 호텔로 건축하려는 욕심이 더 크다.
W호텔 신축공사를 총괄하는 한승표 쌍용건설 부장은 “이미 다 지어놓은 모델하우스를 두 번이나 다시 지었다”며 “평형, 마감재, 카펫 등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기 위해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 호텔은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시공 중 이다. 디자인&빌드 방식은 장단점이 공존해 시공 방법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 |
||
한승표 쌍용건설 부장. |
특히 부촌으로 조성된 센토사섬 중심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까닭에 공사현장을 둘러싼 고급주택에서 들리는 민원 등 고충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새벽 4시에도 민원신고가 들어온다. 바로 앞 인근 고급주택에서 관리공단을 통해 소음문제의 민원신고가 들어오는 등 상당히 예민하다”며 “현지 주민 민원신고에 적절히 대처하고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3.3㎡당 공사비, 국내 최고층 아파트 7배
쌍용건설은 W호텔과 연계되는 명품 ‘뿌띠끄’ 센터도 올 초 수주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입점하게 되는 이 센터는 W호텔과 연계하면서 바다 경관은 해치지 않게 지하 1층 지상 2층 1개동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번 공사는 규모는 작지만 공사비는 최고 수준이다. 한 부장은 “3.3㎡당 공사비가 국내 고층 아파트 공사비의 7배에 달하는 2000만원이 넘는 수준의 최고급 인테리어와 마감재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특히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모든 현장에 안전교육을 우선시하고 있다. 한 부장은 “W호텔 공사 현장에는 모든 현장 근로자가 매일 아침 국민체조를 시작으로 하루 두 번씩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07년 싱가포르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 주거건물 최초로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면, 2010년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호텔부문에서 W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