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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품질 아닌 생산방식 따라 가격차 최대 30배

한국소비자연맹 조사결과 토판염 장판염과 품질차이 없어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1.22 0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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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반 소금과 비교해 품질이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고급소금의 가격은 최고 29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고급소금인 토판염과 해양심층수염, 수입 천일염을 일반 천일염(장판염)과 가격∙품질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들여 햇빛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으로, 크게 토판염과 장판염으로 구분한다. 토판염은 갯벌 흙 바닥에서 채취한 소금이고 장판염은 갯벌에 비닐장판이나 타일을 깔고 그 위에서 채취한 소금이다. 토판염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돼 장판염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 것이 특징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남개발공사의 고급 천일염인 토판염 ‘뻘소금’은 장판염과 비교해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유량이 적은데도 불구 가격은 18배 비쌌다. CJ의 ‘뻘소금’ 역시 장판염인 ‘오천년의 신비’보다 약 18배 비쌌다. 사조해표의 ‘토판천일염’과 솔트하우스 ‘김막동 토판염’, 풀무원 ‘숨쉬는 갯벌 토판염’도 장판염과 품질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10~1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소금은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가격이 가장 비싼 수입 천일염 제제파크의 ‘지중해 천일염’은 마그네슘 함량이 일반 장판염(CJ ‘오천년의 신비’)의 1/4에 불과한데도 가격은 100g당 7600원으로 일반 장판염보다 29.2배나 비쌌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토판염은 장판염에 비해 품질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제품의 우수성이나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채 생산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은 사조해표의 ‘토판 천일염’과 솔트하우스의 ‘김막동 토판염’을 물에 녹였을 때 녹지 않고 가라앉는 침전물이 허용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