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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화정주공 재건축사업 지역업체 '외면'

지역 업체 참여 30%수준 허울뿐 비판 난무

장철호 기자 기자  2011.11.21 1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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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공기 맞추기 리스크 최소화해야...상생+목표 달성위해 불가피"

   
현대건설 화정주공 재건축사업설명회 장면.

[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이 추진중인 화정주공 재건축 사업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를 극도로 제한, 광주지역 업체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현대건설 등록업체 수준의 높은 자격조건과 30%가량의 하도급 비율을 정한 것은 지역업체를 도외시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대건설측은 34개월간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상생과 목표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1일 오후 2시 광주시 서구 농성동 소재 현대건설 호남지사에서 현대건설 관계자, 광주지역 전문건설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정주공 재건축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사업을 4개 구간으로 나눠 1개 구간은 지역 전문건설업체 8개사가 모두 참여하고, 또 다른 1개 구간은 지역업체 2개사와 현대건설 등록업체 6개사 등 총 8개 업체가 참여한다. 나머지 2개 구간은 현대건설 등록업체만으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역업체만 참여하는 구간에서 최소 6개사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 등록업체로 채워 지명경쟁입찰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외형상으로는 31%(25%+6%) 가량 지역업체에 안배하겠다는 이야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31%수준이지만 레미콘이나 건설자재 등을 지역에서 소비할 경우 지역업체 비율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건설업체 광주지회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우선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조건이 너무 엄격해 지역업체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

현대건설은 공사참여 지역업체 조건으로, 시공능력평가 금액이 공사예정금액 이상이며, 신용등급 B이상, 현금흐름 C이상, 시공실적은 최근 2년간 300세대 이상 공동시설 시공능력 보유 업체로 한정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지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는 지역 전문건설업체는 고작 5%내외, 30여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는 업체가 부족할 경우 현대건설 등록업체로 채워 입찰하려는 의도다"면서 "지역업체를 제외하려는 꼼수다"고 비난했다.

전문건설협회 광주지회 정정래 사무처장도 “광주시 발주 공사의 60%를 지역업체에 하도급토록하는 조례가 있는데도, 30%가량만을 지역업체에 불확실하게 하도급하려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34개월만에 3726세대를 건설해 하계U대회 숙소로 사용하고, 대회후 입주민들의 재산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1개 업체 부도에 2개월의 공기가 늦어지는 현실을 감안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기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지역업체 참여 조건은 현대건설 등록업체 기준을 준용했다”면서 “광주전문건설협회와 상의해 자격조건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정주공 재건축 사업은 2015년 광주하계U대회 선수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대회후 일반인에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