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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빼는’ 外人? 코스피 1820선까지 밀려

전기가스·유통 등 내수, 경기방어株 상대적 선방

이수영 기자 기자  2011.11.21 16: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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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이 확인된 하루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외인 매도세에 밀려 2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내림세를 기록해 182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4포인트(1.04%) 하락한 1820.03으로 장을 마쳤다.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1830선에서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한 때 181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장막판 연기금이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불확실성 확대에 내수株 선전

외국인은 3거래일째 주식을 내던지며 이날도 30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체 기관이 9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은 926억원어치의 주식을 정리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도 지수를 압박했다. 차익거래에서 1928억원, 비차익거래 29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222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시장에서 개인의 사자세는 5거래일째 유지됐다. 이날도 2504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친 개인은 낙폭 방어의 1등 공신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일부 내수주 중심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이 요금인상 소식에 2%대 상승한 덕분에 전기가스업종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유통, 통신 등 경기방어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의 팔자세가 두드러진 화학업종은 3.06%의 큰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철강금속, 종이목재, 의료정밀, 전기전자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1~10위 종목 가운데 현대모비스, 한국전력을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을 타고 4.49%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비롯해 292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 등 543개 종목이며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내수업종 중심 투자, 현금비중 확대 추천”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이영곤 차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증시의 유동성 위축 등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로 수급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라며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바닥 다지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또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통 등 내수업종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기에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현금 비중을 일부 확대하면서 대외변수를 확인하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매도세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채 500선이 붕괘됐다. 21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3포인트(0,94%) 내린 498.36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이후 외국인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장중 하락반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억원, 1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26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안철수연구소, 금감원 조사 착수에 10% 급락

업종별로는 운송, 기계, 통신장비 등 일부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3S가 12거래인 연속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금감원이 테마주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0% 이상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CJ E&M, CJ오쇼핑 등이 상승했으나 메디포스트, 네오위즈게임즈, SK브로드밴드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322개, 하락종목은 628개였으며 5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환율은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140.7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