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2007년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가 전국의 100인 이상의 사업장 764곳을 조사한 결과,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5.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며 2007년(5.1%)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1000명 이상인 곳이 5.5%, 100~299명이 5.3%, 300~499명이 5.1%, 500~900명이 4.7%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5.7%로 가장 높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임금인상률 증가에 대해 올해 초반까지 경기회복세가 이어진데다 물가상승 등에 따라 임금인상 요구가 강해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쟁 위주의 노동운동이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도 임금인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임금타결을 위한 노사 협상기간과 협상횟수도 감소했다. 올해 임금인상 결정을 위한 노사의 협상횟수는 평균 5.3회, 기간은 1.8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해 6.1회, 2.2개월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협상과정에서 주장한 평균 인상률은 노조가 9.1%, 사용자가 3.7%로 5.4% 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며 이 격차는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커졌다.
아울러 4년제 대졸 사원의 입사 첫해 한 달 평균 월급은 24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기업의 초임은 271만6000원으로 100~299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 평균보다 59만원 많았다. 금융 및 보험업이 292만9000원으로 건설업보다 56만8000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직급별로 6~10.5%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연봉제가 임금 수준이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선 시행되는 경향이 있고 도입 당시 임금수준 하락 등 근로기준법상 ‘불이익 변경’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금인상이 다소 높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 7월 시행된 복수노조 제도가 임금협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기업은 16.2%로 나타났다. 전체의 9.8%는 협상타결이 빨라졌다고 했지만 6.4%는 타결되지 않았다고 답해 효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