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탈리아, 프랑스가 유로존 위기에 부담을 가중시키며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평균 1.4% 하락, 1840선을 내줬다.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KDB대우증권은 1800선 초반 시장가담 전략을 기초로 단기 트레이딩과 분할매수 등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코스피 시장은 전일대비 37.50포인트 하락한 1839.17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1.4% 하락한 수치다. 지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유로존 위기였다. 유럽 재정위기가 주요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수급이 크게 흔들린 게 문제였다.
지난주 외국인은 약 32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투신도 약 2200억원어치 주식을 던졌다. 반면 개인이 3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금도 2700억원대 ‘사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관 전체적으로는 약 70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개인투자자 외에는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잇달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약 4.2%, 유통이 약 4% 하락했다. 은행, 운수장비, 화학, 건설업종 등도 파란불이 켜졌다. 반면 종이목재업종이 약 2.3%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 철강금속업종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미국·유럽 이벤트에 주목
금주에는 크게 세 가지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 재정적자 감축 협상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 추수감사절 소비 동향 등이다.
먼저 23일로 예정된 1조2000억 달러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내에 만족할 만한 합의가 도출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이제 이태리와 프랑스 등 핵심국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유로존 이슈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 당분간 핵심국으로 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 주 유럽과 관련한 일정 가운데는 21일 프랑스의 국채 입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단기채라 큰 문제는 없겠지만 최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할 가능성이 있고 오는 21~22일 그리스 신임총리의 EU관계자 미팅 내용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말에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다. 올해 미국의 연말소비는 전년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5.2% 증가율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소비와 고용 관련 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을 만한 변수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1800선 초반에서 시장에 가담하는 전략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관성에 한 번 더 기대를 걸 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만 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유럽 상황의 개선이 필수라는 점에서 투자시계를 짧게 할 필요가 있고 분할매수 원칙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