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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이부진·정지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

신사업 핵심인물 급부상…견제 시선 속에서도 ‘당찬 도전’ 돋보여

나원재 기자 기자  2011.11.18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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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계 오너가 딸들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기업의 핵심사업 또는 주변 사업을 운영·관리하며 입지를 굳히는가 하면, 신성장동력에 직접 오너십을 불어넣는 잰걸음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운영하기 쉬운 사업에만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세간의 곱지 못한 시선도 있지만, 예외는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행보가 바로 그렇다.

재계 딸들의 오너십이 다양한 사업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호텔과 베이커리 사업, 리조트는 물론이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능력발휘도 기대되고 있다. 기업과 오너가 내 입지 강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이를 두고 말들도 많았다. 가령, 베이커리 사업의 경우 공정위가 무분별한 영업 확장을 제재하고 나설 정도다. 하지만 대기업의 중소기업·상인 밀쳐내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공통분모로 두고 치열한 경쟁으로 풀이하지만, 정작 지켜볼 일은 이들이 오너십이 가져올 입지 변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먼저 눈에 띈다.
 
◆이부진…단연 돋보이는 승부사적 기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올해는 한 마디로 다사다난했다. 여러 방면에서 경영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가 3세경영에서 현재 이 사장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9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루이비통 매장 오픈은 이 사장의 올해 최고의 수확으로 재차 평가되고 있다. 롯데가 신동빈 회장과의 대결구도에서 압승으로 ‘매장 유치’를 이끌었지만, 과정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이 사장의 승부사적 기질에 관심은 더욱 쏠리는 분위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좌)과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우)의 2012년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그간 호텔신라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경영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호텔신라만 해도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9% 증가한 약 4817억원, 영업이익도 35.1% 늘어난 약 3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사상 최대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내년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사장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고 있어 관련 사업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정지이…‘떠오르는 다크호스’ 신사업 급부상 기대

현대그룹의 제4이동통신 진출과 함께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재계 우먼파워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 참여로 관심을 모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을 얻는 부분은 그룹차원의 ‘승부수’다. 그룹은 금강산사업 중단과 현대건설 인수 실패 등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상황.

이런 가운데 그룹 계열인 현대증권과 현대유엔아이 등이 IST컨소시엄에 18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참여하는 얘기가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정지이 전무의 입지 강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업 경험이 전무한 현 회장의 이번 결정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정 전무도 그간 어머니 현 회장을 보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던 터라 전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정 전무는 지난 2005년부터 현 회장의 방북길을 함께하며, 참모 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그간 현대유엔아이 외에도 그룹 핵심 계열인 현대상선에서 기획과 지원 업무 등을 배워왔다.

인사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오는 2012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